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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민화로 상추 초상화 그리기

by 고독한집사 201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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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쓴다.
올해 6월에 좀 되게 무료했다.
새로운 거 하고 싶어서 뭐가 좋을까 하다가 그림 쪽을 좀 알아봤다.

그때 후보로 알아봤던 게 단청 그리기, 수채화, 유화, 민화였는데 심심하지만 멀리 가긴 싫었던 차에 시간도 맞고 위치도 가기 편해서 민화를 선택했다.
물론 민화 색감이나 화풍도 좋아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다화가라는 곳을 알게 되어서 블로그에서 구경하고, 인스타도 둘러본 뒤 여기다 싶어서 예약했다.

예약은 카톡으로!
요즘엔 카톡으로 예약 받는 곳이 많아서 편하다.
개인적으로 인스타 디엠은 좀 거북하고 확인 못할 때가 많아서 불편하다.

들을 수업과 수업 날짜, 시간을 정한다.
나는 반려동물 초상화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다.

모던 민화라고 도안 중에서 고르는 게 좀 더 저렴했지만, 어차피 그리는 거 집사답게 우리 상추를 그리는 게 좋지 않은가?

입금을 하고 안내받은 이메일로 상추 사진을 보냈다.
아 수강료는 7만원이었다. 수강료는 코스마다 다르다.
한 장만 고르기 어려워서 여러 장 보냈고, 그중에 적절한 것을 선생님이 골라 미리 스케치를 해 둔다.

그때 내가 보냈던 사진들.



그럼 내가 가서 열심히 색칠해서 완성하는 것!

그러니 원데이여도 충분히 예쁜 초상화를 만들 수 있다.

두근두근 기다리며 수업 날에 시간을 맞추어 방문했다.

갔더니 수강생분들이 한두 분 계셨고, 선생님께 자리 안내받고 스케치를 확인했다!



이렇게 예쁘게 그려 놓으셨다.
아쉬운 건 우리 상추가 장모종인데 스케치에서 그게 표현이 안 됐다.
장모종이 갈기가 없으니 그냥 단모종처럼 보이는 ㅠㅠ
장모종 표현에 대한 건 딱히 미리 안내받은 게 없어 좀 당황했지만 그 자리에서 물어보지도 못했다.
이때까진 그냥 “색칠하면서 그리려나?” 하고 생각했다.

아무튼 선생님의 지도 아래 열심히 칠한다.
발인이라고 색을 풀어주듯이 칠하는 법을 배우고 선생님이 시범 보이고 칠하고, 그렇게 반복하며 색을 입힌다.
선생님이 꼼꼼하게 잘 봐 주셔서 무난히 완성했다.
중간에 좀 틀리기도 했는데 그런 것도 다 수정해 주셨다.
두 시간 좀 넘게 칠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계속 고개를 푹 숙이고 열심히 칠하려니 목이 뻣뻣!
근데 할 때는 목 아픈 줄도 모르고 재밌게 했다.
색칠하기 좀 해 봤다는 사람이면 신나게 할 듯 싶다.



짠. 완성.
마지막까지 갈기는 달지 못했다.
원래 장모는 갈기 표현 안 해주시는지 궁금했지만 끝내 묻지 못했던 소심한 나.

상추는 오드아이 아니지만, 눈에 흉터는 설명하기도 어려워서 그냥 어물쩍 오드아이로 했다.



이건 인장처럼 서명을 쓴 것.

턱시도나 치즈, 젖소 고양이들을 그린다면 아마 더 만족스럽게 닮은 초상화를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난 쪼끔 아쉬웠지만 그래도 하루 취미로는 재미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따로 더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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