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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고양이 밥그릇

by 고독한집사 2018.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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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밥그릇

처음부터 마음에 쏙 드는 밥그릇을 찾아 잘 먹고 잘 사는 고양이도 있겠지만 나 같은 초보 집사에게는 밥그릇 하나 고르는 것조차도 힘든 일이다. 

처음으로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정하고 기본 물품을 준비할 때 나는 스테인리스(스뎅) 밥그릇을 샀었다. 뼈다귀 무늬가 새겨져 있고 바닥에는 고무 패킹이 덧대어져 미끄러지지 않는 정말 개밥그릇같이 생긴 그릇이었다. 그때는 나름 스테인리스의 위생, 고무 패킹이 덧대어져 미끄럼 방지가 된다는 실용성에 주목해 샀던 밥그릇이다.

그나마 물그릇은 그냥 락앤락 그릇 같은데 줬다. 이걸로 상추가 중성화 수술을 하기 전까지는 잘 지냈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을 하고 와서 카라를 쓰니 문제가 생겼다.

카라가 너무 뻣뻣하고 딱딱하니 애가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카라 안에 모래를 퍼담아서 나오질 않나...

신경질도 어마어마하게 내고 뭣도 모르는 집사 때문에 상추가 얼마나 고생했던가.

상추의 카라 방랑기도 나중에 써야지.

아무튼 카라 때문에 밥을 이렇게 먹더라.

 

웃기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원래 밥그릇은 다른 위치에 있는데 카라 때문에 자꾸 걸리니까 밥그릇을 방 한가운데 놔 줬다.

그래야 저렇게라도 먹을 수 있다. 저 모습을 계속 두고 볼 수는 없어서 밥그릇을 바꿔 주기로 했다.

고양이 카페에서 검색을 좀 해 보니, 약간 밥그릇을 높여 주는 게 먹기에 편하고 사기그릇이 위생에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예쁘다.)

그래서 골랐던 것이 이것.

북유럽 패턴, 알록달록한 것이 제법 깜찍하다.

높이가 좀 있어서 먹을 때 확실히 편해 보인다.

측면에 각인을 새길 수 있어서 상추 이름이랑 많이 먹고 크라고 문구 새겨 줌.

그리고 정말 많이 먹고 많이 컸다.

저 밥그릇을 꽤 오래 썼다. 어디 건지 기억이 안 난다. 찾아도 안 나오는데 이제 사업 안 하시는 걸까...

한 2년 정도 쓴 거 같은데, 한쪽에 사료, 한쪽에 물을 담아 주는 식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물은 상추가 워낙 흐르는 물을 좋아해서 담아 줘도 안 먹길래 차츰 저기에 안 주게 되어서 나중에는 아예 한쪽만 사용했다.

잘 쓰다 보니 낡아서 어느 순간 위에 칠이 일어나서 벗겨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사료에 일어난 조각이 들어갈까 봐 부랴부랴 새 밥그릇을 샀다.

이번에도 높이가 좀 있는 원목 소재의 밥상에 사기 밥그릇으로 주문.

두 번째 밥그릇 업체와는 다른 곳이다. 

여기는 밥상? 부분 나무가 코팅이 되어 있어서 물이 좀 묻어도 도르르 흘러내려서 좋다.

물은 이제 아예 정수기로 주기 때문에 물그릇 없이 1구로만 구매했는데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클레이몽드(Kleinmond)라는 곳의 밥상과 밥그릇이다.

단정하고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상추도 잘 쓰고 있으니까 만족 중이다.

워낙 밥그릇이 많이 그리고 잘 나와서 요즘엔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두 번째 밥그릇 살 때까지만 해도 원목 밥상을 사려면 가짓수가 한정적이었다.

어쨌건 고양이 밥그릇을 사려고 한다면, 경사가 있고 높이도 좀 있는 것을 고르면 좋다.

높이 조절 가능하고 밥그릇을 여러 개 둘 수 있는 것도 있던데 다묘 가정이면 그런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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