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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자연예찬 반숙란

by 고독한집사 2019.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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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제란을 한참 먹다가 드디어 훈제란이 물렸다! 이제 더이상 훈제란의 향도 맡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아침에 간단히 먹을 단백질거리가 딱히 있는 건 아니라서 달걀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래서 결정한 게 "반숙란을 먹자."

반숙란은 사실 감동란밖에 안 먹어 봤다. 그런데 감동란이 일본 거라고 하지 뭔가. 국내산 없나 보니까 자연예찬 반숙란이 있길래 사 봤다.

우리 동네 마트에서는 5개들이가 최대다. 10개들이 있으면 사고 싶은데 아쉽다.

반숙은 먹어 본 사람들은 다 아는 그 맛이다. 겉은 탱글하고 노른자는 촉촉 보드랍고. 그런데 자연예찬 반숙란은 감동란보다 덜 짜다! 나한테는 이게 엄청 중요하고 좋은 점이다. 감동란은 먹을 때마다 짜다고 느꼈고, 항상 먹고 난 뒤 물을 많이 마셔서 화장실 가기 바빴다. 그런데 이건 덜 짜서 부드럽게 넘어가고 뒤에 목이 타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완벽한 건 아니라서 단점도 하나 있다.

껍데기가 잘 안 까진다. 이렇게 달걀이 누덕누덕해진다.

하얀 막이(난각막)이 달걀 흰자에 들러 붙어서 그런다. 저 막이 껍데기에 붙어야 껍데기가 후두둑하고 한번에 매끄럽게 벗겨지는데 말이다. 그런데 찾아 보니까 닭이 젊고, 달걀이 신선하면 잘 삶고 찬물에 넣어도 이렇게 막이 잘 안 벗겨진다고 한다. (초록창 지식인 중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답변을 참고했다.)

신선한 달걀로 만들었다니 껍데기 좀 안 벗겨지는 게 대수인가. 맛도 있고 간도 내가 딱 좋아하는 심심한 간이고, 달걀의 익힘 정도도 마음에 드니까 앞으로 열심히 먹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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