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마카롱 강자, 리제스트(REZEST)

매일 오가던 거리에 새로 가게가 들어서면 참 설렌다. 가게가 들어오려고 공사를 하는 순간부터 간판을 달고 어떤 가게인지 짐작이 가고 그 가게가 내가 자주 갈 만한 곳이라면 더욱더 두근거린다. 이번에 생긴 리제스트가 그랬다.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부터 가게가 꽤 예쁘게 생겼다고 생각했고, 마카롱 가게라는 걸 안 뒤로는 오픈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다. 심지어 마카롱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그냥 참 괜스레 기대가 많이 됐다.

11월 17일인가 오픈하고 신나게 달려가서 마카롱을 4개 샀다. 그때 11월 한 달 동안 4개를 사면 1개를 더 주는 행사를 해서 5개의 마카롱을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상냥하게 귤까지 주셔서 더욱더 좋은 기분이 좋았다.

쇼케이스 너머로 보이는 귀여운 마카롱들. 통통하고 필링이 꽉꽉 들어찬 것이 먹음직스럽다.

그때는 딸기요거트, 인절미, 꿀고구마, 티라미수를 샀었다. 서비스로 받은 1개는 딸기요거트를 받아서 같이 갔던 분에게 드렸다. 나는 단 걸 잘 못 먹고 디저트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 인절미 마카롱이랑 딸기요거트 마카롱이 내 입에 착 붙는 맛이었다. 꿀고구마는 정말 고구마 맛이었고, 티라미수는 기대보다는 맛이 좀 연해서 보통이었다. 

그 뒤로도 몇 번 방문해서 마카롱을 사 먹었다.

얼그레이 바닐라, 말차초코칩, 레어치즈케이크, 황뽀또, 조리퐁, 오레오, 발로나 초코를 먹어 봤다. 

개인적으로는 과자 맛이 나는 마카롱들은 정말 과자 맛이 나서 신기하긴 했지만 마카롱을 먹는다는 기분은 들지 않아서 똑같은 걸 다시 사게 되지는 않았다. 

얼그레이바닐라랑 말차초코칩은 맛있었다. 하지만 입맛과 선호도는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이건 그냥 내 입맛과 선호도가 그랬다는 거다. 그래도 다 기본 이상은 하는 훌륭한 마카롱들이었다.

12월에는 4개를 사면 꼬끄 플레이크를 주는 이벤트를 했다. 내가 또 꼬끄 플레이크를 좋아한다. 색색이 알록달록한 꼬끄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많이 먹진 못하지만! 그리고 여기 마카롱이 매번 라인업이 다르기 때문에 못 먹어 본 맛이 나오는 날이면 또 두근두근거리면서 가게 된다.

이날은 앙버터랑 딸기퐁당을 먹어 보려고 갔었다. 

크리스마스 특별 마카롱 세트가 있었다. 엄청 귀엽다. 아이싱도 센스 있고 예쁜 것이 주인분이 정말 금손인 것 같았다. 눈사람 모양 마카롱이 젤리 목도리를 두른 것을 보고 감탄했다. 저런 사소한 깜찍함이 날 감동시킨다. 

이날은 앙버터 2개 딸기퐁당 2개를 사고 꼬끄 플레이크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기분 좋게 돌아왔다!

 

이게 이벤트로 받은 꼬끄 플레이크. 좀 먹어서 반 정도 남은 상태다. 궁금해서 하나씩 집어먹다 보니 저만큼만 남았다. 꼬끄 플레이크는 따로 뭔가 처리를 하신 건지 더 쫀득했다. 

나는 사진을 참 못 찍는구나. 

이것은 딸기퐁당이다. 위에 빨간 가루는 냉동 딸기 가루인 것 같다. 딸기 맛이 강렬. 리제스트 마카롱은 깨물 때 조심하지 않으면 필링이 바깥으로 주르륵 쏟아지듯 나오니 조심조심 먹어야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너무 녹아도 좀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앙버터 마카롱이다. 앙버터를 한번도 안 먹어 봤다. 첫 앙버터가 마카롱이다. 나쁘지 않았다. 앙버터 경험이 미천해서 뭐라 평하기가 조심스럽지만 맛있었다. 

여기 마카롱은 개당 2500원이고 선물 포장도 예쁘게 잘 해 주신다. 8개부터 포장해 주셨던 것 같다. 8개만 포장해 봐서 사실 모르겠다. 매일 올라오는 마카롱 라인업은 인스타에 공지한다.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쉰다. 그날은 마카롱을 만드는 날이라고 하셨다. 생긴 지 얼마 안 됐지만 장사도 잘 되는 것 같다. 주인분이 부지런하신지 신메뉴도 계속 등장하는 걸 보니 앞으로도 잘 될 가게인 듯하다. 

>정보 업데이트. 1월9일부터 아메리카노, 라떼, 핫초코도 판매하신다고 한다. 

너무 칭찬 일색인데, 여기랑 아무 상관 없다. 뭐 하나 받은 것도 없다. 

마지막으로 리제스트의 여러 정보가 담긴 사진을 올리고 이만 마친다.

아 가게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그럼 앞으로도 주인분이 더 많은 맛있는 마카롱을 만들어서 나의 마카롱 경험을 넓혀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