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공덕시장의 뒷동네feat.애호박

와! 그동안 영업을 안 해서 망한 줄 알았는데 뒷동네가 돌아왔다. 갈 때마다 문이 닫혀 있고, 내가 얼쩡거리니까 주변 상인분이 영업 안 한 지 오래되었다고 알려주셔서 얼마나 상심이 컸는지 모른다. 다행히 다시 돌아왔다.

이게 얼마만에 다시 본 불 들어온 간판인지.

내부는 여전하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다만 사장님이 달라졌다. 예전에 계시던 사장님이 아니길래 여쭤 봤더니 원래 사장님은 지금 광진구 쪽에서 배달 전문 양고기 음식점을 차려 바쁘다고 하셨다. 그래서 뒷동네는 새로 오신 분께서 맡아 운영하시는 것 같다.  메뉴가 바뀌었고, 다행히 최애 애호박찌개는 살아남았다. 

새 메뉴도 생겼으니 여러가지를 먹어 보기로 했다. 애호박찌개랑. 양고기, 명란 양 스테이크를 시켰다. 기본 반찬도 바뀌었다. 전에는 마늘 장아찌와 무말랭이였는데 이제 마늘 장아찌와 파김치다.

반가운 애호박 찌개. 맛은 여전하다. 얼큰하고 깔끔하고 고기 듬뿍!

김 서려서 사진 망했다

고기! 고기!

이건 양고기. 양고기를 챱챱 썰어서 양파, 파프리카 등 채소와 함께 양념을 넣고 달달 볶은 것이다. 양념 덕분에 양 냄새는 거의 나지 않고, 고기는 부드럽고 육즙이 많다. 

이건 명란 양스테이크다. 달래 무침과 명란, 양스테이크인데 달래무침과 명란, 고추냉이를 양스테이크 위에 얹어 먹으면 궁합이 아주 좋다. 이게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아, 양스테이크는 살짝 양 냄새가 난다. 달래랑 명란 이런 거 얹어 먹으면 못 느끼는 수준이긴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양 고기는 양 냄새가 살짝 나야 양고기다워서 좋아하는데 이건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문제라 적어 둔다.

명란을 많이 올려 주셔서 남았다. 이 달래 무침과 명란만으로도 밥을 한 공기 뚝딱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에는 애호박 찌개가 포장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당장 포장은 어렵다고 했다. 덕분에 가게에서 여러 메뉴를 먹고 갔는데 어쨌건 망한 줄 알고 엄청 상심했던 가게가 다시 열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