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사

고양이 아르르 UFO 넥카라

by 고독한집사 2020. 4. 17.
728x90

최근 고양이 양반이 오버그루밍을 하는 바람에 넥카라를 추가로 구매했다. 처음엔 따공을 씌웠는데 욕실에 가서 물 마시라고 받아 놓은 물에 카라를 흠뻑 담갔다가 화장실에 가서 모래를 덕지덕지 바른 바람에 세탁을 해야 해서 집에 있던 UFO 카라를 꺼내서 씌웠다. 

이 넥카라는 다 좋은데, 여기저기 쓸리면 그 비닐이 쓸리는 기분 나쁜 소리가 나서 내가 잠을 못 자기 때문에 잘 안 씌우는 카라인데, 어쩔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번엔 좀 길게 씌워야 해서 더욱이 다른 선택이 없었다. 넥카라를 길게 착용하면 고양이가 스트레스로 난동을 부리는 걸 볼 수 있다. 물론 개묘차가 있고, 굉장히 착하게 마치 넥카라를 안 한 것처럼 잘 지내는 고양이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집 고양이는 아니다.

아무튼 원래 가지고 있던 남색을 잘 끼우고 있는데 이게 생활 방수가 되니까 편하고 세탁도 쉽고 빨리 말라서 이번에는 따공보다는 이걸 씌우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아무래도 그냥 하나 더 사서 돌려가며 씌워야 겠다 싶어서 하나 더 샀다.

이번에는 회색으로 샀다. 사이즈는 L. 우리 고양이는 7.3킬로그램이 나가는 투실한 고양이므로 L을 산다. 그리고 오버그루밍 범위가 아랫배와 허벅지 안쪽이라서 카라가 폭이 넓어야 했다. 이렇게 넓은 걸 씌워도 그루밍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을 만큼 고양이는 유연하다.

게다가 나이는 공으로 먹은 것이 아니라 예전엔 넥카라 씌우면 쉽게 그루밍을 포기했는데 이제는 해먹에 올라가거나 어디 기대서 몸을 좀 더 구겨 본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어떻게든 그루밍을 하는 재주까지 익혔다. 총체적 난국이다.

UFO 넥카라는 이런 상자에 담겨서 온다. 깔끔.

열면 이렇게 비닐 포장 안에 든 카라를 만날 수 있다. 전엔 남색이라서 모래 먼지가 묻으면 눈에 너무 보여서 싫었는데 회색은 좀 덜 보일 것 같다.

 어디 스칠 때 나는 소리만 어떻게 하면 좋겠는데, 고양이도 이 소리가 엄청 싫은 거 같다. 그래도 다니긴 참 잘 다닌다. 잘 구겨지니까 좁은 틈도 지나다니고. 처음에는 카라 끼면 조금만 부딪혀도 짜증냈는데 이제 요령이 생겨서 못 하는 게 없다.

착용샷. 이미 기분 나빠한다. 

그래도 카라 착용하면 이렇게 영혼 나간 얼굴을 하고 있으니 마음이 짠하긴 하다. 최대한 덜 불편한 카라를 착용시켜주는 게 중요하다. 

이번 경우에는 아르르가 좀 더 적합했지만 환부나 상황에 따라서 따공 같은 천 넥카라가 더 편할 수도 있고, 정말 심각하면 딱딱한 고깔 넥카라를 씌우는 게 좋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이 오버그루밍이 혹시 곰팡이나 피부병인지 확인하기 위해 약을 발라가며 환부를 관찰하려고 일주일을 착용했던 거였다. 경과는 일주일 지났는데 곰팡이도 아니고 더 심해지지 않은 걸 보면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오버그루밍 같다. 오버 그루밍에 대해선 이걸 다 고치고 나면 따로 글을 써야겠다.

728x90

'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 스티커 제작  (0) 2020.05.01
캣완트 데구루루 마따따비볼  (0) 2020.04.23
고양이 치석 관리  (0) 2020.04.12
반려동물 얼굴 새긴 모모스틱 주문 제작  (0) 2020.03.29
고양이 플레이 터널  (0) 2020.03.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