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빵집을 제집 드나들 듯 하지만, 요즘 불티나게 오가는 곳은 뚜레쥬르이다. 왜냐하면 뚜레쥬르에는 치즈방앗간이 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빵은 짭짤하고 속이 듬뿍 든 스타일이다. 빵에 굳이 치즈가 들어가야 한다면 소세지나 양파 등과 함께 든 걸 좋아하고, 크림치즈는 베이글에 발라먹을 때 찾는 정도다. 그래서 치즈방앗간이 처음 나왔을 때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크림치즈가 듬뿍 든 빵이라니, 별로 안 끌려~ 하고 지나갔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다.
주변 빵순이들이 모두 추천할 때 내 스타일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는데 하도 권하니까 결국 하나 먹어 보고 그날 내 뺨을 때렸다. 어리석고 말 안 듣는 나란 사람! 이런 존맛을 남들이 알려주는데 왜 귀를 닫고 있었을까. 그 뒤로 자주 사 먹는다.
우리 동네 뚜쥬는 어떤 날엔 아침에 가도 치즈방앗간이 있고 어떤 날엔 없어서 출근 도장 찍듯이 매일 아침마다 가서 치즈방앗간 있나 보는 게 일과가 되었다.
최근에는 이걸 개발한 사람이 입사 2년차의 신입사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더욱 호감가는 빵이 되었다. 연차에 상관없이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여 좋은 빵을 만들다니 아주 멋진 일이다. 많이 팔리고 유명한 빵이라, 더 소개할 것도 없다.
아직 안 먹어 본 사람이 있다면 진짜 눈 딱 감고 한 번만 사 먹어 보길 바란다.
안에 크림치즈의 짭쪼름하고 부드러운 맛과 떡의 쫄깃함, 그 사이사이에 배어 나오는 체다 치즈 맛이 진짜 일품이다. 겉은 달콤하고 끈적한 무언가가 뿌려져 있는데 정말 단짠의 완성이다. 정말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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