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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뚜레쥬르 치즈 방앗간

by 고독한집사 2020.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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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도 빵집을 제집 드나들 듯 하지만, 요즘 불티나게 오가는 곳은 뚜레쥬르이다. 왜냐하면 뚜레쥬르에는 치즈방앗간이 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빵은 짭짤하고 속이 듬뿍 든 스타일이다. 빵에 굳이 치즈가 들어가야 한다면 소세지나 양파 등과 함께 든 걸 좋아하고, 크림치즈는 베이글에 발라먹을 때 찾는 정도다. 그래서 치즈방앗간이 처음 나왔을 때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크림치즈가 듬뿍 든 빵이라니, 별로 안 끌려~ 하고 지나갔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다.

주변 빵순이들이 모두 추천할 때 내 스타일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는데 하도 권하니까 결국 하나 먹어 보고 그날 내 뺨을 때렸다. 어리석고 말 안 듣는 나란 사람! 이런 존맛을 남들이 알려주는데 왜 귀를 닫고 있었을까. 그 뒤로 자주 사 먹는다.

우리 동네 뚜쥬는 어떤 날엔 아침에 가도 치즈방앗간이 있고 어떤 날엔 없어서 출근 도장 찍듯이 매일 아침마다 가서 치즈방앗간 있나 보는 게 일과가 되었다.

귀엽고 사랑스런 치즈 방앗간.

최근에는 이걸 개발한 사람이 입사 2년차의 신입사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더욱 호감가는 빵이 되었다. 연차에 상관없이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여 좋은 빵을 만들다니 아주 멋진 일이다. 많이 팔리고 유명한 빵이라, 더 소개할 것도 없다.

아직 안 먹어 본 사람이 있다면 진짜 눈 딱 감고 한 번만 사 먹어 보길 바란다.

안에 크림치즈의 짭쪼름하고 부드러운 맛과 떡의 쫄깃함, 그 사이사이에 배어 나오는 체다 치즈 맛이 진짜 일품이다. 겉은 달콤하고 끈적한 무언가가 뿌려져 있는데 정말 단짠의 완성이다. 정말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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