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기가 무척 싸다. 끝물 딸기라서 싸긴 싼데 알이 좀 작고 신맛이 강한 편이다. 이럴 때 이제 딸기와의 작별을 준비하며 만드는 게 딸기청이다. 딸기청은 만들기도 쉽고 이것저것 해 먹기도 좋아서 추천한다.
만드는 법은 정말 간단하다.
1. 딸기를 꼭지를 따서 적당히 뜨신 물에 씻는다. 뜨신 물에 씻는 이유는 뜨신 물에 씻으면 곰팡이균이 제거된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 들었기 때문이다.
2. 깨끗이 씻은 딸기의 물기를 제거한다. 물기가 많으면 딸기청의 보관일이 짧아지고, 곰팡이가 필 수도 있으니 1-2시간 정도 체에 받쳐서 물기를 없애거나 키친타올 같은 곳에 데구르르 굴려서 물기를 날리자.
3. 딸기를 으깬다. 딸기를 으깰 때는 굳이 아주 열심히 곱게 으깰 필요가 없다. 적당히 덩어리가 씹히는 게 더 맛있으니까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주물주물해서 대충 으깬다.
딸기를 으깨면 이렇게 물이 많이 생긴다. 따라내거나 할 필요는 전혀 없다!
4. 으깬 딸기에 레몬즙을 쫘아아아악 넣는다. 나는 약 1.5킬로그램의 딸기를 으깼고 여기에 레몬즙을 아빠 숟갈로 3숟갈 정도 넣었다. 레몬즙을 넣는 건 곰팡이 방지와 보관일 증가를 위해서다. 나중에 설탕을 많이 넣을 거니까 레몬즙의 신맛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5. 4의 으깬 딸기에 설탕을 파바바박 붓는다. 설탕의 양은 딸기와 1:1이다. 세상에나?! 싶을 정도로 넣는다. 더 들어가도 괜찮다. 어차피 더 들어가면 더 맛있다. 더 달아지면 우유에 조금 덜 넣어 먹으면 되니까!
이렇게 수북하게 설탕을 부었다.
그다음 잘 섞이도록 열심히 젓는다. 그리고 나서 병에다가 담는다. 병에 담을 때 유리병을 삶아서 하는 게 위생이나 보관하기엔 좋지만, 딸기청은 어차피 보관일이 일주일 정도니까 나는 그냥 보이는 텀블러에 넣었다.
딸기 1.5킬로그램을 했더니 이런 텀블러 3개 분량의 딸기청이 완성되었다. 이렇게 만든 딸기청을 우유에다가 넣어 먹으면 딸기우유 완성이다.
입맛에 맞을 만큼 딸기청을 넣고 취향에 따라 꿀을 더 넣어도 좋다. 우유가 아니라 탄산수에 넣어 먹으면 딸기에이드가 되고, 플레인 요거트에 넣어서 먹어도 좋다. 딸기청은 워낙 물이 생기니까 보관일이 짧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최장 일주일, 되도록이면 4~5일 이내에 다 먹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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