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의 충격을 씻어 낼 귀엽고 깜찍한 것이 만들고 싶었다. 무엇을 만들까 하다가 아는 분에게 선물할 겸 요즘 인기 있는 캐릭터 BT21의 쿠키(Cooky)를 만들기로 했다.
만들려고 보니 딱 맞는 양모색이 없어서 양모를 섞어야 했다. 그래서 슬릭커를 주문했지만, 그게 올 때까지 기다리기 싫어서 그냥 손으로 뜯어서 양모를 섞었다. 어차피 많이 필요한 게 아니니까 대충 손으로 샥샥 섞어도 된다. 하지만 약간 덜 섞여서 얘가 얼룩덜룩해질 수 있으니 어지간하면 슬릭커를 쓰던지 아니면 인내심을 가지고 손으로 열심히 섞어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원하는 양모색을 갖추는 거다. 열심히 섞어서 원하는 색을 만드는 게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나는 결국 원하는 색을 못 만들었다.
베이스울로 얼굴을 빚었다. 이때는 얼굴에 입체감과 윤곽을 뚜렷이 주겠다는 야심찬 야망을 가지고 이렇게 만들었다. 나중에는 그냥 평평하게 다 수정했다. 2d를 3d로 옮길 때 어설프게 입체감을 살리려고 하면 좋지 않은 꼴을 본다.
쿠키는 머리통이 커서 서 있는 자세로 만들면 중심을 못 잡을 것 같아서 앉는 자세로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베이스울로 몸통을 빚어 준다. 다리 따로 만들기 귀찮아서 ㄴ자 모양으로 만든 다음에 1구 바늘로 다리처럼 보이게 홈을 만들어 줬다. 그냥 다리 만들어 붙일 걸 저게 훨씬 더 오래 걸렸다. 그나저나 사진 초점 어쩔 건가. 사진 진짜 못 찍네.
머리통과 몸통을 붙였다. 니들펠트를 할 때는 항상 그 단계가 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아닌데 겁나 망한 것 같은데?" 이 시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도를 나가야 한다. 내가 몸통과 머리통을 붙이고 그런 시기를 맞이했지만 무사히 잘 지나갔다.
양모색을 씌우고 귀를 붙였다.
팔을 만들어서 붙였다. 색이나 요소가 많이 없어서 진도가 쭉쭉 나간 것 같지만, 닮게 하려고 수정 꽤 많이 했다.
급작스러운 완성.
기화성펜 만세! 기화성펜 발명한 사람 상 줘야 함. 진짜. 아, 나는 똥손이니까 있어도 한번에는 완성 못 함. 그래도 10번 수정할 거 3번으로 줄일 수 있다. 급작스러운 완성.
닮았나? 색이 여전히 마음에 좀 안 든다.
요 작은 게 얼굴형이며 뭐며 자잘하게 수정을 많이 해서 손을 많이 탔다. 3시간 반 정도 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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