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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부동산 알못의 전셋집 구하기 1

by 고독한집사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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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사 때 또 공부하기 싫어서 적어 두는 전셋집 구했던 과정을 기록한다.

6년을 반전세로 살던 집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이 집에 이사 올 때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돈에 맞춰서 왔고, 옵션이 없어서 물건도 전부 사서 들어왔기에 나는 정말 옷이랑 몸만 들어왔다. 

살다 보니 이런저런 애로사항이 있었고, 다음에 이사 가면 이런 조건의 집에 살고 싶다는 기준이 생겼다.

1. 샷시가 하얀 집. 

-> 지금 사는 집은 오래된 다가구 주택인데 샷시조차 옛날 철 샷시다. 겨울만 되면 창가 쪽에 결로며 곰팡이에 춥기까지 해서 꽤 불편했다. 그래도 창이 돌출형이라 고양이가 내려다보며 구경하기에는 최고라서 페인트도 다시 칠하고 문풍지도 붙여 가며 살았다. 

2. 베란다가 있는 집.

-> 집에 베란다가 없고 작은 창고 같은 공간이 있었는데 관리가 잘 안 되어서 불편했다. 그리고 환기와 채광 문제도 있고!

3. 세면대가 있는 집.

-> 욕실이 작아서 세면대가 따로 없었는데 이게 은근 불편했다. 세수할 때 쪼그리고 씻으니까 관절이 파괴되는 느낌! 

아무튼 이런 목적을 가지고, 이사 갈 지역을 고르기 시작했다. 아 그 전에 그래서 일단 현재 집주인에게 이사를 할 예정이며 앞으로 두세 달 사이에 나가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사 갈 지역은 무조건 돈에 맞추어 갈 수 있는 곳으로!

전세 대출을 이용할 예정인데 얼마나 나올지 먼저 알아봤다. 요즘엔 세상이 좋아서 은행 어플에서 예상한도를 조회해 볼 수 있다. 나는 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 어플에서 전세대출 간단 조회를 해 봤는데, 결과적으로 간단 조회에서 나왔던 만큼이 전부 나왔다.

그래도 불안해서 대출을 신청하기 전에 한번 더 대출금액과 전세 대출을 실행할 집이 대출이 가능한지 확인했다.

아무튼 이런저런 나의 예산과 내가 원하는 조건을 갖춘 집, 그리고 회사에서 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따져 보니 은평구와 강서구 정도가 가능할 것 같았다.

네이버부동산, 직방 어플을 깔고 하루에 몇 번씩 들여다보면서 내가 원하는 금액대의 집을 즐겨찾기 했다. 어플들을 여러 개 깔고 집을 보다 보면 이 어플 저 어플에 올라온 집이 있고, 또 그런 집들 중에 올라온 지 한참 된 집들은 거르도록 하자.

그렇게 원하는 집들을 고르고 고르다가 마침내 실제로 부동산에 방문하기로 결심하고, 직방에서 내가 즐겨찾기 해 둔 매물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에 전화했다.  

특정 매물이 있냐고 물어보진 않았고, 방문 약속만 잡았다. 어차피 매물에 올라온 사진은 대부분이 실제 집 사진이 아닌경우가 많고 여러 군데 부동산을 다녀 볼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방문 약속을 잡고 마침내 부동산 중개인과 만났다. 중개인과 만나서 내 예산을 말하고 전세대출을 받을 것이며 고양이가 있으니 반려동물이 가능한 집으로 보여달라고 했다. 그리고 방은 두 개 이상!

중개사가 잠시 앉아서 집을 몇 군데 추리고, 차를 타고 출발했다.

집은 총 6개를 보았고, 그중 눈에 띄게 평수가 넓고 리모델링한 지 얼마 안 된 집이 있어서 그날 바로 계약금을 걸게 되었다. 원래대로면 부동산을 더 헤맬 예정이었지만, 전세가 정말 귀하기 때문에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최소 2년은 살 집을 구해야 하는데 이렇게 후다닥 정해야 한다는 게 너무 찜찜했지만 돈 없는 내가 약자니까. 

그리고 집을 보러 다닐 때는 물을 틀어 보고, 창은 어떤 방향을 나 있는지 곰팡이는 없는지 너무 도로변에 집이 있진 않은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수압이 약하면 살다가 빡칠 일이 많다. 평소에도 물이 쫄쫄 나오는데, 보통 출퇴근 시간이 비슷한데 그때 일제히 다들 물을 쓴다면? 씻는데 시간도 더 걸리고 시원스럽지 않은 수압 때문에 성질이 날 것이다. 북향인 집은 겨울에 정말 춥고 해가 잘 안 든다. 햇빛이 생각보다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북향이면 집이 습하거나 어두워서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기존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에서는 집을 꼼꼼히 보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만 그래도 최대한 철판 깔고, 꼼꼼히 확인해야 나중에 후회를 안 한다.


전세대출을 신청하려면 전세금의 5%를 납부했다는 영수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전세금의 5%를 납부했고, 영수증을 받았다.

이날 내가 이사갈 집의 현 세입자가 아직 이사갈 날짜를 못 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잔금일을 정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현 세입자의 퇴거일이 정해지면 날짜를 수정해 다시 계약서를 쓰기로 하고 헤어졌다. 나는 내가 나가고 싶을 때 나가면 되는 상황이라서 이렇게 조율할 수 있었다.

*집을 알아볼 때 주의해야 하는게 등기부등본에 근저당이 얼마나 있는지 매매가 대비 전세가는 얼마나 되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보통 집값 대비 50% 이상 근저당이 있으면 대출이 안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근저당이 크면 내 전세 보증금을 못 지킬 확률도 커진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는 80% 미만인 게 좋은데, 혹시라도 집주인이 파산하거나 해서 건물이 경매로 넘어갔을 때 내 보증금을 지키려면 매매가의 80% 정도로 전세금을 넣는 게 안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매는 보통 매매가의 80~70%를 받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이상의 전세금을 걸면 내 돈을 잃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내 전세금이 1억인데 건물 매매가가 1억이라고 해 보자. 집이 경매로 넘어가서 8천에 낙찰이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1순위로 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도 전세금 중 8천만 원 밖에는 받지 못하니 2천만 원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나는 매매가를 거의 채워서 전세보증금을 걸었다. 위험도가 있는 계약을 한 것이다. 다시 돌아간다면 내 스트레스와 안심을 위해 이 계약을 다시 생각해 볼 것이다. 

이 외에도 혹시라도 집에 문제가 있어서 전세대출이 안 나오는 경우에 계약금을 잃을 수 있으므로 계약서를 쓸 때 특약을 걸었다! ‘집주인은 전세대출 진행에 협조하고, 전세대출이 막힐 경우 계약금을 돌려주며, 잔금을 받으면 바로 근저당을 말소한다’는 특약을 계약서에 써 달라고 말하면 된다. 만약 집주인이 거부한다면 계약을 다시 생각해 보자. 

계약서를 작성한 뒤, 나는 내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과 재직증명서, 부동산 계약서와 등기부등본, 계약금 영수증, 신분증을 들고 국민은행에 갔다. 

이 집에 전세대출이 가능한지, 한도 금액은 얼마인지 이율은 얼마나 되는지 상담해서 알아봤다. 다행히 전세대출이 어플에서 조회했던 금액만큼 나올 것이고 건물에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율은 지금은 그때 받은 이율이 2.7퍼센트였는데 대출실행일 금리에 따라 더 떨어질 수도 오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이율을 받으려면 적금 잔고도 얼마 이상 유지해야 하고 카드도 얼만큼 써야 하고 등등의 조건이 있어서 금리가 쪼금 더 싸고 저런 부가 조건이 없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카카오 뱅크에서 진행했다.

그런데 국민은행에서 저렇게 대출심사를 받았더니 카카오뱅크에서 전세자금대출 조회조차 할 수 없어서 나중에 은행에 전화해서 심사를 철회해 달라고 이야기해야 했다.

 

아 길다. 다음 이야기는 다음에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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