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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경의선숲길 딤섬 전문점, 정정

by 고독한집사 202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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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는 저녁이었다. 갑자기 약속을 잡았고, 따뜻한 게 먹고 싶었는데 전에 지나가다 본 딤섬집이 생각나서 가기로 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도착한 딤섬집은 월요일에 저녁때를 살짝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조용한 편이었다.

앉아서 메뉴판을 구경했다. 오랜만의 딤섬이라 좀 설렜다. 일단 소룡포(샤오롱바오)를 하나 시키고, 꿔바로우, 우육면과 새우볶음밥을 주문했다!

식탁 위에는 소룡포 먹는 법이 적힌 카드가 놓여 있었다. 

식당 안은 이런 분위기로 깔끔하고 테이블 간격도 좀 떨어진 편이라서 밥 먹기에 편했다.

생강이 든 간장과 피클, 차가 놓인 식탁.

먼저 소룡포가 나왔다. 동글동글 잘도 빚어진 귀여운 소룡포다. 

이렇게 숟가락 위에 올려서 젓가락을 찢어서 육수를 쪼륵 빼낸 뒤 육수를 먼저 먹는다. 뜨거우니까 조심해야 한다. 그다음 소룡포를 간장에 찍어서 입에 쏙 넣으면 된다.

소룡포는 간도 좋았고, 육수 맛도 좋았다. 소룡포 안의 육수는 자칫하면 너무 기름질 수 있는데 깔끔해서 좋았다.

새우볶음밥이 나왔다. 소복하게 쌓인 새우볶음밥. 적당히 탱탱한 새우살과 달걀, 다른 채소들의 조화가 나쁘지 않았다.

꿔바로우가 나왔다. 위에 파가 올려져 있는 게 독특하게 느껴졌다. 딱 내려놓자마자 꿔바로우 특유의 그 산미 나는 소스 향이 코에 탁 닿았다. 

보통 꿔바로우는 종잇장처럼 얇은 고기인데 이건 고기가 도톰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우육면이 나왔다. 큼직하게 썬 소고기가 투박하게 들어 있는데 얼큰하고 따끈한 국물이라서 속에서 열이 슬슬 퍼지는 게 비 오는 날에 딱이었다.

메뉴가 전부 기본 이상은 하는 편이고 깔끔하고 딱히 떨어지는 부분이 없어서 마음에 드는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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