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홍이네 닭볶음탕

날씨가 무척 축축하고 쌀쌀했다.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어서 좀 따뜻하고 국물이 있는 게 먹고 싶었다. 원래는 태영 빌딩 지하에 있는 칼국수 집에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급하게 다른 가게로 갔다.

어쩌다 보니 처음 간 가게에 입장했는데 가게 이름은 홍이네였다. 메뉴판이 간단한데, 이런 가게가 맛있었던 적이 많아서 여기서 먹기로 했다.

다섯 명이서 닭볶음탕 중자랑 참치 김치찌개 중자를 시켰다. 메뉴판에도 쓰여 있지만, 공깃밥이 별도라서 찌개를 시키고 공깃밥도 꼭 추가를 해야 한다. 

밑반찬. 찬이 빨간 찬이 별로 없는 걸 보니 찌개나 닭볶음탕이 적당히 자극적일 모양이다. 

닭볶음탕이 먼저 나왔다. 중자인데 셋이서 먹기 딱 괜찮은 양이었다. 국물도 깔끔하고 닭 잡내도 안 나서 맛있게 먹었다. 밥이랑 같이 먹으니 간이 딱 좋았다.

이건 참치 김치찌개다. 이건 둘이 먹었는데, 냄비가 어찌나 크던지 결국 좀 남았다. 참치 부스러기가 많아서 국물을 홀홀 마시면 참치 건더기가 딸려 오는 게 좋았다. 김치가 맛있어서 찌개 맛도 개운하니 맛났다.

너무 칼칼한 것만 먹으면 서운하니까 계란말이도 시켰는데 계란말이가 참 일품이었다. 촉촉하고 부들부들해서 목막힘이 없어서 달걀말이만 집어 먹어도 맛있다. 

처음 간 식당인데 음식 맛이 좋아서 기분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