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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딱 핸드폰이랑 카드 몇 개 들어가는 작은 가방을 만들고 싶었다. 하나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뢰받는 거 너무 좋다. 종이실로 뜰까 하다가 종이실이 좀 모자랄 것 같기도 하고, 날이 궂을 때는 들고 다닐 수 없을 것 같아서 가지고 있던 면사를 썼는데, 결국 실이 모자라서 중간에 다른 실을 썼다. 언제 샀는지도 기억 안 나는 실이었는데 가운데 약간 심지가 있어서 오래 뜨면 손이 살짝 아픈 실이었다. 대신 튼튼하고 모양이 잘 잡혀서 뜨고 나니 예쁘게 나와서 좋았다.
동영상을 참고해서 떴는데 참고한 동영상은 아델님의 https://youtu.be/D53MCPFpyH0
반복되는 패턴이라 한 바퀴 패턴을 익히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술술 뜰 수 있다. 네트 무늬로 올라가기 때문에 숭덩숭덩 단이 착착 올라가서 속도감도 있어서 좋았다.
원래는 갈색만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실이 중간에 모자라는 바람에 강제로 베이지색을 쓰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투톤 가방이 되었다.
다 뜨고 가방을 여밀 수 있게 단추를 달까 하다가 예전에 가방 바닥 사면서 사 뒀던 우드링을 써 봤다.
우드링에 매듭을 걸어서 여미는 식인데, 가방 색이랑 나쁘지 않게 어울리고 포인트도 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선물로 드렸는데 받으신 분이 마음에 들어하셔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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