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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좋아한다. 튀긴 음식도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규카츠를 좋아한다.
춥기도 어지간히 추웠던 날, 원래 가려던 식당이 아직 열지 않아서 강남 한복판을 배회하고 있었다. 이럴 때는 따뜻하고 고기고기한 걸 먹어 주어야 하는데, 하던 차에 규카츠 가게를 봐서 무작정 들어갔다.
내가 시킨 것은 고베규카츠 정식. 동행인은 고베규카츠 미니 정식을 시켰다. 두 개의 차이는 고기의 그램수가 다르다.
요게 상차림. 식탁마다 작은 돌판 딸린 화로 같은 게 있어서 규카츠를 원하는 만큼 익혀서 먹을 수 있다. (사진에서는 두 쟁반 사이에 놓인 까만 무언가다.) 1인 1화로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았다.
규카츠는 이렇게 나온다. 내가 받은 고기 한복판에 하얗게 힘줄인지 뭔지의 흔적이 있어서 질길까 봐 좀 걱정했는데 너무 익히면 좀 입에 남고, 미디움레어 정도로 익히면 있는 줄도 모르고 잘 먹을 수 있었다.
밥이 약간 꼬들꼬들하다고 느껴졌는데 고기 먹느라 밥은 좀 남겨서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겨울옷은 냄새가 쉽게 배고 잘 안 빠져서 식당 갈 때마다 많이 신경 쓰이는데, 미리 튀겨져서 나와서 식당에서 냄새도 거의 안 나고 기름 튈 일도 없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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