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은 체리랑 참외 먹는 달이다. 보통 워싱턴 빙 체리를 먹는데 올해는 새로운 체리에 도전해 봤다. 아, 워싱턴 빙 체리는 워싱턴 빙이라는 품종의 체리를 말하는 건데, 보통 체리라고 하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입산 검붉은 체리를 말한다. 진하고 체리 특유의 달콤한 향이 강하고 과육까지 검붉은색인 아주 매력적인 체리다.
올해 네이버 농수산물 직거래 카페인 농라랑 농라마트에 가입해서 이것저것 사 먹어 보고 있는데, 농라 마트에서 국내산 체리를 팔길래 사봤다.
구매한 체리는 레이니어 체리. 흔히 보는 검붉은 체리가 아니라 노란색과 다홍색이 예쁘게 어우러진 체리다. 체리는 다 수입인 줄 알았는데 국산도 있다니 신기해서 구매! 뭣보다 좀 찾아보니까 이 체리가 맛이 참 고급스럽고 산미도 갖추고 있어서 제대로 된 걸 먹으면 이것만 먹는다는 정보를 접해서 구매욕이 확 올랐다.
체리는 이런 식으로는 처음 주문하는 거라 양이 가늠이 안 돼서 3킬로그램을 주문했는데, 커다란 플라스틱 박스가 4개나 왔다. 난 기껏해야 저거 두 개쯤 올 줄 알았는데.
올해는 날씨 때문에 체리에 노란색이 더 많다고 했는데 진짜다. 노란색이 많이 보여서 마치 노란 체리 같다. 노랗게 보이니 덜 익은 거 같아서 실온에 후숙해야 하나 하고 찾아봤는데 체리는 후숙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한다. 사서 바로바로 먹는 걸 추천하길래 먹을 만큼 덜어서 챱챱 씻고 나머진 바로 냉장고로 넣었다. 이 체리는 색이 밝고 과육이 아주 단단하진 않아서 겉에 멍이 든 것처럼 보이는 게 종종 있는데, 먹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붉은색이 많이 보이는 걸로 하나 골라서 사진을 찍었다. 색은 진짜 예쁘다. 광도 나니까 보석 같기도 하다.
맛은 노란 부분이 많은 애들은 과육이 많고 덜 시큼한 앵두 비슷하다. 빨간 부분이 많은 애들이 확실히 당도도 높고 새콤하면서도 달콤하고 향도 좋았다.
처음에는 워싱턴 빙에서 느낄 수 있는 그 특유의 체리향이 거의 안 나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었는데 먹다 보니 이건 물릴 틈이 없는 맛이다.
새콤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산뜻해서 계속 먹게 된다. 국산 체리도 맛있다는 걸 알았으니 내년에 또 사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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