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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오늘의 간식, 꾀돌이와 밭두렁

by 고독한집사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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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젤리 사러 갔다가 발견했다. 밭두렁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멀쩡히 편의점에서 팔고 있다니 진짜 반가웠다. 다른 편의점에는 흔히 불량식품이라고 부르던 이런 애들을 잘 안 파는데, 오늘 갔던 편의점은 초등학교 근처에 있던 곳이라 이런 것을 팔았던 것 같다. 신호등 사탕도 있어서 반가웠지만, 사탕은 잘 먹지 않아서 사지 않았다.

난 특히 이 밭두렁을 정말 좋아했다. 짭짤하면서 구수하고 오묘한 단맛까지 느낄 수 있고 꼬독하다 못해 이가 이기나 옥수수 알갱이가 이기나 내기하는 듯한 심상치 않은 경도까지!

지금은 예전처럼 와그작와그작 깨물어 먹지 못하는 게 한스러울 뿐이다. 아, 세월.

그래도 맛은 여전했다. 오랜만에 손바닥에 덜어서 홀홀 털어 먹는데 추억이 새록새록했다. 왜 어릴 땐 수업 시간에 그렇게 몰래 뭘 먹었을까.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참 많이도 먹었다.

꾀돌이도 여전한 맛. 달콤하면서 바삭한 맛이 참 좋았다. 동글동글해서 혓바닥에 굴리면 재미도 있고. 이것도 추억 되새기면서 먹으니까 더 맛있는 듯했다. 

지금은 얼마든지 돈 주고 잔뜩 사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없는 용돈 쪼개서 한 봉지씩 사 먹었던 그때가 가끔 그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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