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에 가면 서점은 꼭 한 군데 다녀온다. 알라딘 중고서점이든, 합정 교보문고든.
오늘도 서점 들렀다가 간단하게 밥 한 끼를 먹었다. 뭐 먹을까 하다가 오늘은 수제 버거 느낌이니까 수제 버거로!
코로나 생긴 뒤로는 누굴 만나서 밥을 먹어도 서로 음식을 나눠 먹거나 하는 게 좀 그래서 찌개도 각자 뚝배기에 나오는 집으로만 다닌다. 요런 때 누굴 만나 먹기 좋은 게 햄버거 같아서 선택하기도 했다.
친구가 안경을 안 가져왔는데 메뉴판이 카운터 뒤쪽에 설치된 게 전부라서 메뉴 읽는 게 좀 힘들었다. 따로 볼 수 있게 메뉴판이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 사진을 찍긴 했는데 너무 흔들려서 못 올리겠다...
주문한 건 바비브로스 버거 세트. 세트로 주문하면 프렌치 후라이나 해시브라운, 어니언 후라이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음료를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어떤 걸 고르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나는 해시브라운을 사랑하니까 당연히 해시브라운을 고르고 음료는 제로콜라! 친구는 프렌치 후라이에 제로콜라로 정했다.
앉아서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고 있으니 곧 진동벨이 울려서 가져왔다.
먹기 좋게 생긴 포장지에 담긴 토실토실한 버거.
너무 좋아하지만 먹을 일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 갓 튀긴 해시브라운!
이건 친구의 프렌치 후라이.
버거는 패티에서 고기 맛이 풍부하게 느껴지고, 소스랑 잘 어울렸다. 채소가 신선한 게 느껴져서 좋았음. 맥도날드나 버거킹에 비하면 간이 좀 약한 편인 듯하다. 난 그 점이 마음에 들었고, 아마 그래서 건강한 맛으로 느껴지는 걸지도?
해시브라운은 갓 튀겨서 바삭하고 그 특유의 기름과 감자 냄새가 엄청 맛있게 났다. 먹으면서 약간 흥이 나서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먹었다.
친구가 시킨 프렌치후라이는 친구 말에 따르면, 바삭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었다고 한다. 아마 두껍게 썬 감자 튀김이라서 그런 듯했다. 바삭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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