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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국립국악원 다담(feat. 존 리)

by 고독한집사 202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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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다담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 낮에 하는 공연이라 늘 가고만 싶어 했지 갈 수는 없던 공연인데 이번에는 연차까지 내고 다녀왔다.

왜냐하면 4월의 다담 강연자가 존 리였기 때문이다. "금융 문맹"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내게 알게 한 사람.

재테크를 해야겠다고 처음 마음먹게 해 준 사람은 부자 언니 유수진이었고, 그다음 주식으로의 입문을 도와준 사람은 존 리였다.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당연히 가야지! 게다가 국립국악원 다담 공연은 엄청나게 싸다. 2만 원이지만,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할인을 해 준다. 그러면 14000원. 하지만 나는 버금 회원이라 초청권 부자이기 때문에 초청권으로 예매하면 0원! 

시간만 내면 존 리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당연히 연차 쓰고 고고! 두근두근 설레설레!

예매 열리자마자 바로 예매했기 때문에 자리도 꽤 좋다. 흡족흡족. 미리 앉아서 무대도 하나 찍어 보고, 여유롭게 기다렸다.

다담은 강연자와 황수경 아나운서가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중간중간 아티스트가 나와서 공연을 한다.

이날은 토리스라는 그룹이 나왔는데 국악 아카펠라 혼성 그룹이었다. 흥부가 박 타는 대목이랑 심청전의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제주도 민요 연가를 불러 주셨는데 다 좋았다. 국악으로 아카펠라라니 너무 신기한 것. 어떻게 이런 생각을?

존 리는 참 신기한 사람이었다. 어조에 큰 변화는 없는데 귀에 목소리가 쏙쏙 잘 들어오고, 입담이 좋다. 재치 있다는 표현이 아마 딱 어울리는 분일 듯.

황수경 아나운서 분도 이야기 너무 잘 이끌어 가셔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꿀잼 공연이었다. 

특히 존리 쌤이 아이들 사교육비 쓰지 말고 투자 해라는 요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비유를 들 때마다 객석이 빵빵 터졌다. 나도 터짐. 얘도 없는데 왜 웃긴 것?

그리고 가난하게 보여야 부자가 된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본인도 차 안 끌고 간선 버스 타고 오셨다면서. ㅎㅎ. 요즘 돈 너무 많이 썼는데 매우 뜨끔했다.

끝나고 나오니 이렇게 떡이랑 차까지 주고, 역시 국립국악원은 사랑이다.

얼마 전에 본 야진연도 진짜 좋았는데,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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