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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을 하다 보면 점심은 보통 식당에서 사 먹는다. 집에 가서 먹기엔 시간도 많이 들고, 차리는 것도 치우는 것도 번거로우니까.
그런 식사용으로 몇 군데 자주 가는 곳이 있는데, 그중 한 곳이 여기다.
큰이모네식당
인천 강화군 선원면 강화동로 871 (선원면 냉정리)
여기는 그동안 나만 못 가 봤던 가게로, 아빠가 매번 맛있다고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작년에 고구마 캘 때 가려고 했었는데 그날 이 가게도 고구마 캐러 간다고 쉬어서 못 먹었다.
아무튼 드디어 갔다! 여기는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데 그게 점심시간일 때도 있어서 조금 서둘러서 갔다.
12시 되자마자 가게에 입장! 이미 사람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메뉴는 딱 두 가지. 도가니탕과 순대국이다.
모두 순대국을 시키고 얌전히 기다리자니 반찬을 가져다주셨다. 채로 얇게 썬 짠지와 김치. 딱 이 두 가지다.
놀라운 점은 이 집 순대국에는 순대국이 없다! 아니, 순대국인데 순대가 없어?
대신 선지랑 내장이 듬뿍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거 싫어 하면 얼씬도 안 할 곳.
국물도 굉장히 쿰쿰한 편이다. 아빠가 하도 자랑해서 기대가 컸던 집인데, 내장이 엄청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아주 특별 난 끝내 주는 맛이다!"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고, 내장 좋아하고 얼큰하고 쿰쿰한 국물 좋아하면 마음에 쏙 들 것 같다.
아, 식당이 좌식이라 먹다가 다리 저릴 수 있으니 주의!
건물 자체가 낡고 오래되어서 그런지 깔끔한 느낌도 받기 힘드니 그것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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