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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고양이 장난감, 로봇 물고기

by 고독한집사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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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로봇 물고기를 하나 분양받았다. 고양이들은 취향이 때때로 인간인 나보다 더 확고할 때가 있는데, 집사들은 이런저런 물건들이나 간식을 주인에게 사다 바쳐 보고 냉정한 외면을 받고는 한다.
이렇게 냉정하게 외면받은 아이템들은 주변 집사에게 나눠 주는 경우가 흔한데, 이 로봇 물고기가 그러하다.
(참고로 나는 이 로봇 물고기를 받고 친구에게 로봇 벌레를 주었다...)
끊임없이 뭔가 사긴 하는데, 우리 고양이 양반 취향이 아닌 물건들은 대부분 글도 쓰지 않는다.
굳이 안 좋아하는 걸 글로 남길 필요가 있나 싶고, 남들 고양이는 좋아할 수도 있으니까.
이건 고양이가 싫어했는데, 그래도 글을 남기는 건 웃겨서.

일단 이렇게 생겼다.

말이 많다...원래는 애들 장난감인 듯

아앗, 뭔가 MB 시절에 강에다가 풀겠다고 했던 로봇 물고기가 떠오른다.
내가 그래도 이 로봇 물고기를 받아 온 건, 요즘 우리 고양이 씨에게 어항을 하나 장만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명을 위한 유희거리로 생명을 산다는 게 좀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관리가 만만치 않을 거 같아서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로봇 물고기라니 이거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 같은데?!

파란 몸통에 주황색 꼬리를 가진 로봇 물고기.
중간에 까만 점 같은 부분을 건드리면 움직이거나 멈춘다.
일단 세숫대야에 물을 채우고 물고기를 띄웠는데 물에는 잘 뜸.
그리고 열심히 꼬리도 휘저으며 움직인다.

머리위에서 불도 나오는데, 이게 아무래도 좀...

소리도 참 크고 역시 이질감이 든다.
고양이 씨를 불러보았는데!
우리 고양이는 청소기도 무서워하지 않는 용감한 고양이인데 좀 쭈삣쭈삣하며 고장 난 것처럼 오더니 안에 물고기를 확인하더니 그만 백스텝.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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