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 만나러 잠실에 다녀왔다. 잠실에 가면 일종의 코스가 있는데, 일단 김영모 베이커리를 무조건 간다. 여기서 간단하게 밥을 먹을 때도 있고 빵만 사서 나올 때도 있다. 어쨌건 김영모 베이커리는 가야 한다. 빵이 너무 맛있으니까. 이날도 김영모 베이커리에 들러서 3만원 넘게 빵을 질렀다. 탄수화물이 주는 행복감은 최고!
김영모 베이커리를 다녀온 다음에 서점도 좀 구경하고 돌아다니다가 목이 말라서 베질루르에 갔다. 예전에 가고 싶다고 저장은 해 놨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우연히 지나가다가 발견하고 들어갔다.
아니 근데 내 생각보다 훨씬훨씬훠어어어얼씬 커서 깜짝!
나중에 알았는데 베질루르는 스리랑카에서 만든 고급 홍차 브랜드라고 한다. 난 그냥 카페 이름인 줄 알았는데, 한국으로 치면 오설록 카페에서 차를 마신 격이다.
그냥 일반적인 카페일 줄 알았는데 거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 굉장한 규모였다. 화려해서 지나가면서 눈길을 안 줄 수가 없는 곳이었다.
앉는 곳도 많은데 약간 구역별로 인테리어 콘셉트가 다른지 느낌이 다른 것도 신기했다. 이렇게 티포트가 벽 하나를 채운 곳도 있는 반면!
마치 맥주 통 같은 밀크티 통으로 벽면을 장식한 곳도 있었다.
일단 주문받는 곳을 찾아서 섰는데, 여기도 화려해서 눈이 가는 곳이 많았다.
일단 치즈케이크, 티라미수, 베질루르의 티세트 등 다양한 것들이 진열되어 있다.
요 밀크롤이 맛있어 보여서 먹을까 말까 한참 머뭇거렸는데, 이때 별로 배가 안 고파서 포기... 다음에 꼭 먹어 봐야지.
친구는 티라미수를 좋아해서 이걸 시킬 줄 알았는데, 역시 그 녀석도 배가 부른지 이번엔 그냥 스킵.
밀크롤도 티라미수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치즈케이크도 준비해 둔 치밀함.
진열장을 꽉 채운 저 밀크티. 유리병에 들어서 되게 있어 보였는데 유리병에 든 건 그냥 컵에 받아먹는 것보다 가격이 비싸다. 굳이 유리병을 활용할 거 같진 않아서 그냥 넘겼지만, 저 순간에는 병으로 주문할지 말지 엄청나게 갈등했다.
이렇게 진열을 해 두니까 내가 사고 싶어요, 안 사고 싶어요?
내가 앉은 곳은 이렇게 책으로 벽면을 꽉 채운 곳이었다.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서재에 들어온 기분이라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갖은 유혹을 뿌리치고 주문한 건 시그니처인 1001 나이트 밀크티였는데, 향이 무척 좋았다.
밀크티가 향이 나 봐야 얼마나 나겠냐 싶었는데 정말 꽃향이 나서 기대 이상의 풍미가 났다. 한 잔에 5500원이라는 가격을 지불했는데, 마시니까 딱히 아까운 기분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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