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이 늘 주장하는 게 한국인의 소울푸드는 국밥이라는 것이다. 예전엔 가성비의 상징 같은 음식이었는데 요즘엔 많이 비싸져서 딱히 그런 느낌도 아니지만 소울푸드라는 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새까만 뚝배기에 김이 펄펄 오르는 국밥을 한 술, 두 술 뜨다 보면 몸도 마음에도 열이 오르니까.
이 가게는 회사 선배님이 맛있다고 데려가 주신 곳인데, 진짜 맛있어서 포장으로도 사다 먹었다. 이날 포장해 간 게 신의 한수였던 것이, 무척 추운 날이었고 동생이 일이 특히 고된 날이라서 국밥을 정말 반갑게 먹었다. 너무 잘 먹어서 굉장히 뿌듯했다.
가게도 깔끔하고 점심 때 방문했을 때는 만석이었는데 퇴근하고 바로 갔을 때는 약간 한산했다. 내장탕을 2개 주문하고 기달기달.
메뉴도 아주 간단하다. 해장국, 내장탕, 돔베 고기.
해장국에는 소고기, 선지, 콩나물, 우거지가 들어가고 내장탕에는 소양, 곱창, 선지, 콩나물, 우거지가 들어간다. 나는 소양이랑 곱창이 먹고 싶어서 내장탕으로 골랐다.
포장도 아주 깔끔하게 제공된다. 그리고 아무래도 포장은 양이 더 많은 법! 딱 봐도 그냥 뚝배기보다는 훨씬 국물과 건더기가 많다.
얼른 냄비에 넣고 펄펄 끓인다! 두 개 샀는데 냄비에 넣었더니 4인분은 되는 것 같다.
펄펄 끓었을 때 얼른 양념장을 넣고 술술 풀면 국물이 새빨갛게 변한다.
큼직한 선지랑 콩나물, 양을 듬뿍 건져 올려서 그릇에 옮겼다.
먹기 전에 함께 준 다진 마늘을 취향껏 넣어서 풀어 준다. 이거 안 넣으면 맛이 덜하다! 꼭 넣어야 함.
그리고 양이랑 콩나물을 소스에 촉촉 찍어서 먹어 주면 완벽!
둘이서 두 끼를 먹었으니 정말 4인분인 셈이다. 포장해서 먹으니 가성비도 좋고 이 정도면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맞는 거 같다.
다음엔 해장국 사 먹고 글을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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