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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홈런볼 커스타드 크림 맛

by 고독한집사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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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홈런볼. 입에 넣으면 사르르 사라지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마치 솜사탕 같은 너.
난 오로지 홈런볼 초코에만 순정을 바치는 사람이다. 우유맛도 요거트맛도 모두 내게는 이단일 뿐. 홈런볼 초코만이 내 입에 가장 훌륭하고 맛있는데 이 녀석 때문에 내 마음이 바뀌었다.

홈런볼 커스타드 크림 맛.

이거 나오자마자 맛있다고 소문이 퍼졌다. 이마트에서 안 보여서 계속 못 사다가, 동네 편의점에서 드디어 찾을 수 있었다. 맛있고 새로운 거 남들은 다 먹었는데 나만 못 먹으면 얼마나 속상하게요?ㅠ

나를 애태운 이 노란 포장지. 레트로란 참 어렵다. 적당히 복고의 느낌이 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어떠한 한 끗이 있어야 하는데, 홈런볼 포장지가 그 느낌을 잘 살린 거 같다.

커스터드 크림의 서체가 주는 복고의 느낌, 노란 포장지에 흰 줄무늬 빨간색과 흰색으로 꾸민 로고 등이 참으로 감각적이다.
1981년도부터 만든 과자라면 나보다도 연상. 홈런볼 님이라고 불러야겠다. 하지만 커스타드 크림맛은 올해 나온, 아직 돌잡이도 안 한 신상이니까 홈런볼이라고 부르겠다.

내가 알기로 과자 중에 중량 대비 칼로리가 높은 걸로 1, 2위를 다투던 게 홈런볼이었다. 요 구름 같은 녀석이 맛있는 데는 다 그런 까닭이...

양은 적다. 가벼운 무게만큼이나 적은 양. 흑흑. 이 정도는 정말 한입거리인데.

요즘엔 홈런볼을 담은 트레이마저 밑을 띄우게 만들어서 양이 더 적어진 거 같다. 내게 너무나 비싸고 양이 적은 너.

그래도 이 여기저기 제멋대로 부푼 모양만 보면 침이 고인다.

이 구멍으로 커스타드크림이 슈 안으로 슈욱 들어갔다는 말씀.

슈가 이만치 들었다. 더 꽉꽉 채워 주면 좋겠지만, 홈런볼의 묘미는 적당히 비어서 폭신하고 가벼운 맛을 느끼는 데 있으니까.

하, 맛은 정말 좋다. 커스타드 크림이 초코보다도 단 거 같은데 겉의 바삭한 과자랑 환상의 궁합이다.
달달하면서 사르르 녹는 요 맛. 하나 집고 두 개 집게 된다. 입에 쑉쑉 던져 넣을 때마다 행복 지수가 착착 쌓이는 기분이다. 맛.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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