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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부 지방은 비가 참 많이 왔다.
그냥 온 것도 아니고 쏟아부은 날도 많아서 우산을 말릴 일이 참 많았다.
크지 않은 집에 우산까지 펼치면 오가기 불편하고 습기까지 더해지는 거 같아서 싫지만 단 하나 좋은 점이 있다면 고양이가 좋아한다는 것?
우리 고양이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산을 참 좋아한다.
우산을 펼쳐 두면 은근슬쩍 나타나서는 우산 밑에 자리를 척하니 잡고 있다.
뒤와 위가 가려져서 안정감이라도 생기는 건지 평소라면 내가 사진 찍고 그러면 귀찮아서 다른 데로 가 버릴 텐데, 우산 밑에서는 얌전히 계셨다.
얌전하게 두 앞발을 공손히 모으고 우산 밑에 있는 모습이 그림 같다.
그 화투에 나오는 비광. ^^
남색 장우산 밑에 하얀 양말 신은 고양이 한 마리.
살면서 아마도 한 번도 비를 맞아 본 적이 없을 고양이가 우산 밑에 있다.
집사를 약간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눈빛.
이상하다. 분명 내가 더 위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왜 날 내려다보는 거 같지?
잘생긴 고양이의 얼굴을 요렇게 저렇게 분할해서 관찰 중.
그윽한 눈빛이 말을 거는 거 같다.
"야, 비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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