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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는 딱히 충성심이 있거나 부르면 오는 그런 고양이는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의리라는 게 있어서 내가 욕실에 들어가면 문 앞에 있거나, 아니면 함께 들어오려고 한다.
보통 고양이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건 고양이 입장에선 몹시 위협적인 물이 가득한 공간에 집사가 들어가는 게 걱정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고양이 같은 경우엔 그냥 나 감시하려고 쫓아다니는 거 같긴 한데... 어쨌건 귀여우니까 기특하게 생각해야지.
오늘도 욕실에 들어가려는데, 욕실 문 바로 옆에 있는 스크래쳐에서 귀엽게 나를 구경하고 있었다.
문을 살짝 닫으려다가 다시 열면 애교 부리듯이 스크래쳐에 부비고, 나 한번 쳐다보는 게 귀엽다.
내가 운동을 놓지 않고 계속하는 건, 우리 고양이의 귀여움에 심쿵사를 당하지 않으려면 심장 단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엔 까칠하기 짝이 없는데, 이날은 정말 뭔 바람이 불었는지 한껏 사랑스럽게 저러고 있어서 너무 귀여웠다.
아휴, 마음 같아서는 그냥 당장 뛰쳐나와서 꼬옥 안아 주고 싶었는데 그러면 엄청 정색할 테니까 사진만 찍었다.
저러고 나서 나중에 나와 봤더니, 욕실 문 앞에 스핑크스처럼 앉아서 문지기를 하고 있었다.
기특한 녀석.
나한테서 물이 뚝뚝 떨어지니까 슬금슬금 피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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