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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애옹실록 2022.12.XX일, 세숫대야를 진상하다

by 고독한집사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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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XX일, 애옹 전하께 세숫대야를 진상하다.

욕실에 있는 세숫대야를 지극히 사랑하심에 끝이 없어 집사가 드디어 전용 세숫대야를 구매해 바쳤다.

받자마자 몸소 들어가셨다

 

 

귀하신 용족(?)이 조금 더럽지만 가지런하시다

 

 

진상한 세숫대야는 욕실 세숫대야와 같은 大자이니, 맞춘 듯이 몸에 착 맞았다.

 

 

올해 8세, 내년이면 9세 되시는 귀한 몸이시라 나날이 취향이 까다로워지시는데 어찌 이런 서민 용품에 이렇게 애정을 쏟으시는지.... 이것도 만약 고양이 전용 세숫대야로 나온다면, 업체에서 아마 2만 원 이상은 받겠지. 구석에 고양이 마크를 넣고, 색을 좀 예쁘게 바꾼다던가 해서 말이다.

 

 

세숫대야가 마음에 드셨는지 도무지 나오실 생각이 없으시다. 평소 같으면 무슨 소리가 들리면 궁금해서 벌떡 일어나 뛰쳐 나가실 텐데 고개만 들어 확인하신다.

 

 

세숫대야와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으시지만, 눈치없는 집사가 가질 않는다. 사관을 귀찮아하던 왕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계실 듯.

 

 

불편하신 심기가 귀에서 드러나고 있다. 귀를 뒤로 접어 날리시니, 눈치 없는 집사가 만지다가 손을 물렸다.

 

 

훠어이, 길 비켜라! 마징가귀 행차시다~

 

 

 

편안해 보이는 뒷모습

 

 

심기가 불편해 보이신다

 

 

 

집사가 건방지게도 애옹 전하의 용안에 손을 댔다. 불경하게 쓰다듬고 깔깔거리다가 결국 경을 쳤다.

 

 

 

네 이놈!!!!

 

 

엄격, 근엄, 진지

 

 

무엄한 집사를 혼내시고 다시 세숫대야에 폭 몸을 파묻으셨다.

 

 

쓰담쓰담

그래도 마지막엔 진노를 푸셨다. 역시 우리 애옹 전하는 자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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