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돈까스라고 하면 대부분 경양식 돈까스였는데 이제 튀김육의 세계는 돈까스와 돈카츠로 나뉘는 거 같다.
얇게 저민 고기를 빵가루에 굴려 튀겨 내는 건 돈까스, 두툼한 고기를 튀겨서 육즙과 고기의 결을 즐기는 게 돈카츠.
둘다 무척 맛있는데, 최근에는 돈카츠가 더 인기가 좋은지 고급 돈카츠를 파는 곳이 더 많이 보이는 듯하다.
오늘 먹은 곳은 오목교역 근처에 있는 도톰카츠!
점심 시간에 먹으러 갔는데 대기가 있었다.
약 15~20분 정도 대기가 있을 거라고 했고 기다리실 거면 미리 키오스크 주문을 해 달라고 해서 가볍게 주문!
안심으로 주문했다.
이런 돈카츠류는 로스, 안심, 특등심 등등 다 먹어 봤지만 내 입맛에는 부드럽고 살살 녹는 안심이 최고였다.
이야기 나누다 보니 자리가 나서 앉고, 곧 받은 차림상.
트러플 소금, 고추냉이, 된장국, 오이피클, 돈까스 소스. 뚜껑 덮인 그릇에는 밥이 들었다.
돈까스까지 올리면 이렇게 한 상 차림 완성!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겠지만 이 불그스름한 기운은 피나 덜 익은 게 아니다.
신비로운 화학 작용의 효과로 그렇게 보일 뿐.
돼지고기 속 미오글로빈이 열을 받고 메트미오글로빈으로 바뀌면서 붉게 변한 것이라고...한다!
덜 익은 돼지고기는 썰어 보면 알 수 있다. 질기고 미끄덩한 생고기 특유의 느낌이 나니까.
여기는 아주 잘 썰렸다.
고기는 잡내 없이 아주 맛있고 부드러웠다.
트러플 소금이랑 가장 잘 어울렸고, 사실 뭐 안 찍어 먹고 고기만 먹어도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빵빠레가 울리는 맛이다.
기다린 보람이 있는 훌륭한 돈카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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