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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우리 고양이의 여름 별장

by 고독한집사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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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안에서라면 고양이는 눕는 곳이 자기 침대이지만, 계절마다 애용하는 곳이 있다.
겨울에는 해먹과 숨숨집, 이불속에서 잘 지내고 날이 좀 더워지면 옷장 위의 케이지와 세숫대야를 애용한다.


벌써 더운 기가 느껴지는지, 여름 별장인 케이지 속에서 잠드는 때가 늘고 있다.
이 케이지는 아주 오래전에 사 둔 케이지인데, 케이지 자체도 무거운데 우리 고양이까지 들어가면 도저히 들 수 없어서 그냥 옷장 위에 방치하고 있다.
문을 열어 뒀더니 고양이께서 숨숨집으로 애용하셔서 그냥 내버려 두는 중.

옷장 위에 있어서 발뒤꿈치까지 들어야 겨우겨우 고양이한테 손이 닿는데, 그래서 그런가 고양이가 참 좋아한다.
발톱 깎자고 하거나 엉덩이 닦자고 하면 귀신 같이 알고 책장 위나 케이지 속으로 도망가 버린다.



어쨌건 케이지에 한번 들어가면 불러도 잘 안 내려온다.
아, 생각해 보니 원래 불러도 안 온다. 하하하.



어쨌건 자는 애를 부르면 아주 애절하게 부르면 이렇게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봐 준다.

자꾸 불러서 한번 내놔 준 얼굴
내려다보니 좋니?
귀찮은 거 너무 티내시는 분
가끔 저 옆 공간으로 넘어가서 옷장 위를 다 헤집고 다닐 때도 있다
오늘따라 귀찮게 구는 집사가 귀찮은 고양이
이것은 마치 케이지 등껍질을 단 거북이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지 않으면
구워먹으리...!!
머리가 불쑥
너무 가까워요 거북씨
이 정도 거리가 딱 좋은 거 같아요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고양이

귀여워.

여름이라 내 옆에서 안 자고 좀 붙어 있으려고 하면 질색하고 달아나서 쪼꿈 서운하기는 한데, 24시간 털옷을 입고 있는 고양이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저 케이지는 창문이랑 높이가 맞아서 창문을 열어 두면 바람이 시원하게 들이치는 자리라서 고양이가 더욱 좋아하는 것 같다. 에어컨 바람이 바로 닿는 자리이기도 하고.
하여간 정말 시원하고 따뜻한 자리는 기가 막히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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