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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창문만 열리면 뛰어서 등장!

by 고독한집사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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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아침 출근 일정이 있다.

일어나면 알람 끄고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고, 고양이 수반의 물을 갈아 주고 씻고 선크림 바르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러고 나면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연다.



요 창문을 여는 시간은 우리 고양이의 소중한 일정이기도 하다.

어딘가에서 짜부러져 자고 있다가 창문 여는 소리가 나면 다다닥 달려와서는 창문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

그러고는 이러저리 다니는 차나 사람을 세상 진지하게 관찰하고 바람에 실려오는 냄새를 킁킁거린다.

세상 편해 보인다
우리 집 묘르신
재밌냐?

턱을 턱하니 올려 두고 진지한 얼굴로 창밖 세상을 감상하고 있다.


시선을 뗄 줄 모른다.


새라도 나타나는 날이면 아침부터 채터링까지 열정적으로 해 준다.

집사 쪼꿈 째려보는 중

넙대대하다
위에서 본다고 날씬해지지 않는다


이러고 한 10분쯤 있다가 내가 출근 직전 창문을 닫을 때가 되면 어느 순간 또 스르르 내려가서 다른 데 가 있곤 한다.

험담하는 거 눈치챘다
흥이 깨져 버렸어!

집중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이 시간을 굉장히 즐거워하는 거 같아서 나도 덩달아 좋아하게 된 시간이다.

요즘엔 환기 시키면서 출근 전 남는 시간을 이러고 있는 고양이 옆에 서서 함께 창밖 구경을 하다가 나오고는 한다.

출근 전 작은 행복의 시간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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