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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골목식당 생태집 오!자네왔능가

by 고독한집사 2019.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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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TV에서 나오는 예능이나 드라마는 대부분 인터넷에서 캡처나 기사로 접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는 익히 알고 있었다. 워낙 화제성이 만발하니까.

그러다 회사 근처에서 촬영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한동안은 그 근처로는 발걸음을 옮길 엄두도 내지 못했다. 방송이 무섭긴 무서운 게 정말 사람이 많이 몰려서 장사진을 이뤘다.

소담길 방송 편은 그래도 크게 환장 요소 없이 소담소담하니 괜찮았다고 한다. 자주 가던 식당들이 방송에 나왔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딱 한 군데 한 번도 안 가본 식당이 엄청 호평을 받아서 그것도 신기했다.

그 한 번도 안 가 본 식당이 '오! 자네왔능가'다.  이름은 사투리인걸까? 네이버에서는 '오 자네왔는가'로 나온다. 일단 식당 외관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주변에 가 본 사람이 없으니 맛이 어떤지도 몰라서 자연스레 안 가게 되었다. 그리고 가격도 큰 걸림돌이었다. 사실 있는지도 몰랐던 식당에 점심 한 끼로 12000원을 쓰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방송에서 호평하니 가고 싶어졌고, 사람들이 빠지길 기다렸다가 얼마 전에 겨우 다녀왔다.

가게가 워낙 작아서 운이 없으면 줄을 서야 해서 마음을 졸였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 들어가자마자 대표 메뉴인 생태탕을 주문했다. 

밑반찬이 깔렸고, 밑반찬부터 먹어 보았다.

맛있다. 김치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고 나물도 간이 적당해서 입에 맞았다. 묵도 맛있어서 추가로 더 받아서 먹었고, 어묵은 맛이나 모양새가 화려하지 않지만 어묵 맛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생태탕이 나온 뒤 한소끔 더 끓여서 빠르게 먹었다. 생태가 부들부들하고 비린내도 안 나고 정말 괜찮았다. 크기도 커서 살을 발라 먹기도 좋고 살도 탄력 있게 씹혀서 식감이 좋았다. 국물은 각종 채소가 어우러져서 조화로운 맛이었다. 따끈하고 시원하니 속이 부드럽게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왜 백종원이 극찬했는지 와닿았다.

바로 옆 식탁에서는 갈치조림을 먹고 있었는데, 갈치조림도 맛깔스럽게 보였다. 갈치 조림은 1인당 1만원이던데 다음에 가서 먹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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