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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고양이 털 제거기 파쿠파쿠 롤러

by 고독한집사 2020.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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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들이라면 집 안 구석구석에 돌돌이가 있을 것이다. 나도 각 방마다 돌돌이가 있다. 그런데 이 돌돌이로 털을 제거하면 참 헤프고, 테이프도 벗겨 줘야 하니까 좀 귀찮다.

여름에는 그나마 이불도 얇아서 털도 덜 붙고, 옷도 털이 붙을 만한 소재가 아니라서 괜찮은데 가을 겨울은 최악이다. 니트나 모직 바지, 코트, 극세사 이불에 털이 인정사정없이 들러붙는다. 어디까지가 털이고 어디부터가 옷감인가!! 그러니까 또 돌돌이를 팔이 빠지도록 돌려야만 하는 팔자다. 

그런데 고양이 카페에서 눈팅을 하다가 "뭐지 이건?" 하는 물건을 발견했다. 이름은 파쿠파쿠 롤러. 이름부터 일본 거라서 머뭇했는데 사용 후기를 찾아보니 이건 미친 물건이었다. 하지만 가격도 안 착한데 싶었는데 컴피롤러나 반영구 털 제거기로 검색하면 저렴한 게 나온다! 그래서 7000원 쪼끔 못 주고 하나 샀다. 이건 중국산인데, 진짜 고양이나 개를 키운다면 꼭 장만해야 하는 물건이다. 

생긴 것은 상당히 허접하게 생겼다. 개구리 눈알 같기도 한 게 붙어 있어서 뭔가 미덥지 못한 외관이 계속 나의 의심을 자극했다. 이게 정말 그렇게 털이 잘 제거된단 말이지...?

 

 

구조도 굉장히 간단하다. 이렇게 빨간 천 같은 부분이 있는데 이쪽에 털이 붙는다.

 

 

뒤에 버튼을 누르면 빈 공간이 나오는데 이쪽으로 털이 모인다.

 

 

그래서 일단 우리 고양이 양반의 털범벅 캣타워를 한번 밀어봤다. 도록도록도로록... 그리고 효과는 대단했다. 이건 뭐 거의 제모 수준이다. 원래 있는 털은 그대로 두면서 귀신같이 고양이 털만 쪽쪽 빨아들인다.

혼자 찍으려니 불안한 앵글...

털 제거계의 혁명, 고양이 털 탈곡기다. 이건 모든 집사들이 꼭 사야 한다. 게다가 반영구니까 얼마나 경제적인지. 돌돌이 비용 아껴서 캔 하나, 간식 하나 더 사면 얼마나 우리 고양이들 살림에 보탬이 되겠는가!

털이 빨간 천에 붙어서 왔다갔다 하면서 이 긁개 같은 곳에 밀려 뒤에 빈 공간으로 천천히 털이 쌓이는 구조다. 쓰다가 털이 빨간 천에 붙어서 안 움직이는데?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계속 쓰다 보면 점차 털이 뒤로 밀린다. 빨간 천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털이 쌓이면 자연스레 뒤로 차곡차곡 모인다.

정말...정말...오랜만에 뭐 쓰고 크게 흥분했다. 동거인한테 으아아!! 이러면서 보여 주고. 아무튼 제발 꼭 사고 광명 찾길 바란다.

마무리는 우리 집 털 제공묘, 고양이 양반으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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