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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니들펠트 양모펠트

니들펠트 양모펠트, 피곤한 월요일의새, 개구리입쏙독새

by 고독한집사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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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이런 짤을 봤다.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었다. 저 피곤한 눈매, 그 사이에 숨은 귀여움.

이건 만들어야 해! 그래서 시작된 개구리입쏙독새 새끼 만들기. 짤에 나온 애는 개구리입쏙독새의 새끼고, 다 크면 지금의 처연함과 피로함은 좀 줄어든다.

요만큼의 베이스울을 잡자. 사진에서 봤을 때는 손 위에 쏙 올라오는 앙증맞은 아기새였으니까 요정도.

한 옴큼 쥐었다

열심히 찔러서 적당히 토대를 만들었다. 너무 단단하게 하면 힘만 드니까 적당히 하자.

그다음 흰색 양모를 꺼내서 부스스해 보이게 대충 찔러 준다. 흩날리지 않을 만큼 찔러 주자. 어차피 마무리할 때 털 결 반대로 쓸어서 부스스함을 연출해야 하니까.

베이스울 없이 흰색양모만으로 시작해도 되지만, 일반 양모는 베이스울보다 뭉쳐지는 속도가 느려서 더 힘들 수 있다.
동글동글 몸통 완성

얼굴면은 살짝 베이지빛이 도니까 베이지색 양모로 깐다.

이 정도 베이지면 좋을까 싶어서 대보는 중

여기도 역시 대충 슬슬 찌른다. 대충해도 괜찮아, 나 좋자고 하는 취미니까~.

부리를 만들자. 겨자색 양모를 꺼낸다. 겨자색만 쓰려다가 너무 진할 거 같아서 베이지색 양모랑 섞기로 결심했다. 

조금씩 뜯어서 손으로 열심히 섞었다. 양이 적어서 슬릭커 쓸 필요도 없음.

부리 모양 잡는 거 어려울 거 같긴 한데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중간 부분이 좀 올라오도록 만들었다. 

윗부리와 아랫부리를 구분해 줄 선도 1구 바늘로 열심히 찔러서 만든다. 아니 근데 내가 원래 쓰던 흰색 골무는 어디로 갔을까. 엄지용이 없어져서 다른 골무 썼는데 뻣뻣해서 좀 어색했다.

완성된 주둥이를 붙이자.

그리고 눈을 게슴츠레하게 만들었는데 개구리입쏙독새가 아니라 요괴...?

무서운데?
화났는데?

부리는 너무 크고 아래로 처져서 커 보이고 눈은 큰 것 같다. 수정하자!

눈을 조금 줄였다. 눈 주변으로 베이지색 양모를 좀 더 심어 주면서 검은색 부분을 찌르면 검은색 양모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조금 작아진다.

부리도 좀 더 작아지도록 열심히 콕콕콕 찔렀다. 그러나 여전히 묘하게 마음에 안들어서 이 뒤로 계속 조물조물조물조물거리면서 만지작만지작 수정했다. 어쩐지 끝까지 내키는 만큼 잘 안되서 적당히 마무리했다. 그리고 얘는 사진이 좀 안 받는다. 실제가 더 귀여운데 사진만 찍으면 좀 징그럽게 나와서 슬프다.

좀 어두운 곳에서 찍으면 더 나아 보인다.

아무튼 피곤에 찌든 개구리입쏙독새 새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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