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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

by 고독한집사 202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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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명물로 유명한 학화 호두과자를 인터넷으로 시켜 봤다. 살 때 은근히 애먹은 것이, 학화 호두과자를 검색하면 다 자기가 원조라고 하는 가게가 여러 개 나온다. 그 가운데 숫자와 영문이 조합된 홈페이지에서 구매했다. 

여기 호두과자가 유명한 게 흰 앙금이 든 호두과자가 있기 때문인데,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흰 앙금용으로 쓰이는 기피팥 수급이 어려워져서 지금은 일반 붉은팥의 껍질을 제거해 쓰고 있다고 한다. 어쨌건 모두가 입을 모아 맛있다고 하니까 너무 궁금해서 30개들이 두 박스를 시켰다.

아침 일찍 주문하면 당일 발송이니까 하루라도 빨리 먹고 싶은 참먹보라면 주문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택배가 도착했다! 이런 안내문이 함께 동봉되어 있다. 코로나가 내 신성한 먹부림까지 방해하다니, 어서 하루빨리 사라져라!

굉장히 예스럽게 느껴지는 종이에 싸여 있다.

봉지를 열면 왠지 이북의 느낌과 레트로의 감성이 느껴지는 상자가 나타난다. 

하나씩 곱게 잘 포장되어 있다. 여니까 호두과자 향이 솔솔 올라오는 게 여간 좋은 게 아니다.

뿅! 

반 쪼개 봤다. 처음에는 이게 그냥 일반 붉은 팥앙금인 줄 알고 주문이 잘못 온 줄 알았다. 나는 흰 앙금을 시켰으니까. 붉은팥의 껍질을 벗기면 그래도 더 흰색이 많이 도는 앙금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게 바로 흰앙금이다. 잘 보면 좀 더 투명하면서 약간 희끄무레한 색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보통 천안 호두과자는 호두가 아작하고 씹히는데 여긴 호두가 주인공이 아니다. 팥과 빵이 주인공이다. 호두는 식감을 얹어 주는 정도고, 은은한 단맛을 품은 팥과 카스텔라처럼 폭신한 빵의 부드러움이 맛을 지배한다.

여태 먹은 호두과자들과는 결이 다른 맛있음! 촉촉하면서 은근하게 퍼지는 단맛과 팥의 향이 참 좋았다. 그리고 빵은 정말 폭신하니 아주 매력적이다. 왜 유명한 호두과자인지 알겠다! 다음에는 천안에 가서 직접 사서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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