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먹으러 갔다. 부모님이 오셨는데 고기 먹자고 하셔서 부랴부랴 검색해서 갔다. 여기로 이사 오고 난 뒤에는 한 번도 밖에 나가서 고기를 사 먹거나 집에서 구워 먹은 적이 없다. 그래서 어디를 가야 좋을지 난감했는데 카카오 맵에서 그냥 고깃집 검색해서 평이 좋은 곳으로 갔다.
이름은 사또 주먹고기. 주먹 고기가 뭔지 모르지만 그냥 갔다. 겉모습은 제법 허름하고 자리가 좀 불편해 보여서 부모님 모시고 가기엔 별로인가 싶었는데, 맛있어서 부모님이 대만족 하셨다.
일단 앉아보니 제주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곳이었다. 주문은 사또 세트를 일단 시켰다. 소금, 고추냉이, 양념장, 쌈장, 깻잎절임, 무채, 상추쌈이 나왔다.
여기는 야자숯을 쓴다고 한다. 야자숯이 일반 숯보다 몸에 좋은가 보다.
고기가 나왔다. 처음에 고기 보고 양이 너무 적어서 좀 실망했다. 고기 시키니까 가지랑 방울토마토, 버섯, 꽈리고추 등을 줘서 같이 구워 먹었다.
불판에 고기 올리고 굽기 시작. 우리가 어설프게 구우니까 주인분께서 고기 자주 뒤집지 말고 불판에서 고기가 자연스레 떨어지지 않으면 덜 익은 거니까 그대로 두라고 하셨다.
아, 여기 숯이 참 화력이 좋은지 일단 굽기 시작하니까 빠르게 익는다. 계란탕이랑 된장찌개, 멜젓도 불판 위로 올렸다.
사또 세트는 삼겹살 1인분이랑 주먹 고기 2인분이 한 세트인데, 먹다 보니 주먹 고기가 더 내 취향이었다. 주먹 고기는 도톰하고 기름기가 덜한데, 육즙이 정말 장난 아니다. 식감도 쫀득하면서 부드러워서 너무 맛있었다.
내 입에만 주먹 고기가 맛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다 삼겹살보다 주먹고기가 맛있다고 했다. 소금 찍어 먹거나 고추냉이를 살짝 올려 먹었을 때 가장 고기의 맛을 잘 즐길 수 있다. 시간이 애매한 때 갔는데도 사람이 거의 차 있었는데, 고기 먹어 보니까 왜 사람 많은 줄 알겠다. 맛있다.
*여기 참고로 거리두기 2.5단계 시절에 간 게 아니라 그 전에 간 건데 이제서야 올리는 것. 거리두기 다들 열심히! 코로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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