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사

고양이 식빵

by 고독한집사 2020. 10. 11.
728x90

고양이가 발을 쏙 감추고 마치 식빵 같은 모양새로 앉아 있는 모습을 '식빵' 또는 '식빵을 굽는다'라고 표현한다.

모든 고양이들은 훌륭한 제빵사다. 고양이가 식빵을 굽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기분이 좋을 때도 굽고 뭔가 경계하는 마음에서 굽기도 한다는데, 중요한 건 귀엽다는 점이다. 단모종 고양이들의 식빵은 아주 단정하고 매끄러운 윤기를 자랑한다. 

장모종 고양이의 식빵은 단모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데, 특히 우리 고양이 양반의 식빵은 무척 근엄하고 진지하다. 

어딘가를 응시하며 고독히 식빵 굽는 고양이 군데군데 뻗친 털이 귀여움.
투실투실한 엉덩이를 보자. 꼬리가 엄청 길고 풍성한데 어떻게 이렇게 쏙 숨겼는지 모르겠다.
옆모습 선이 아주 예술이다. 도대체 어딜 보는지 모르겠다. 나한테 눈길도 안 주고 식빵 굽는 데 열중하는 거 최고다.
근엄하고 진지하다. 식빵을 구울 때 마치 신성한 제례 의식이라도 올리는 듯하다.
손대거나 방해하면 가만 안 둘 것 같다. 

냥반 설치해 주고 부쩍 더 자주 볼 수 있는 식빵 자세. 햇빛 받으면서 구울 때는 햇빛에 굽는 느낌이다. 엄청 진지하고 근엄하지만 목소리는 엄청 아기 같아서 귀엽다. 풍성한 앞가슴털 사이로 숨긴 앙증맞은 앞발도 아주 훌륭하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누가 뭐래도 내 고양이가 나에게는 최고다.

728x90

'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와 봉지  (46) 2020.11.05
프로젝트 21 태평양 수반  (13) 2020.10.14
루어캣 수직 스크래쳐  (9) 2020.10.09
딩동펫 애견 미끄럼방지 매트  (0) 2020.09.23
하이포닉 고양이 전용 샴푸 무향  (0) 2020.09.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