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양반에게는 1개의 정수기가 있다. 그리고 가끔 화장실에 들어와서 물을 먹는다. 고양이에게 음수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집사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고양이가 마셔야 할 물의 양은 많다. 1킬로그램 당 44~66밀리미터 정도 마셔야 한다. 우리 고양이 양반의 경우에는 7.3킬로그램이니까 최대치로 잡았을 때 약 480밀리미터를 마셔야 한다. 페트 생수병 거의 하나. 와우!
아무튼 이사 오고 집이 넓어지니 애가 물 마시러 정수기까지 가는 게 귀찮을 거 같아서 물그릇을 하나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수기를 하나 더 들일까 하다가 전선 때문에 번거롭기도 하고 관리도 귀찮아서 그냥 물그릇을 알아봤다. 물이야 어떤 그릇에 주건 잘 먹는 편인데, 찾아보니 투명한 유리그릇을 선호하는 고양이도 있고 도자기를 좋아하는 냥이들도 있다. 우리 고양이 양반은 세숫대야 물도 먹고 내 컵에 든 물도 먹고 수도꼭지에서 바로 떨어지는 물도 마신다. 그래서 그냥 내가 보기에 이쁜 걸로 사 줬다.
너무 깊은 물그릇은 혹시라도 엎으면 장난 아닐 거 같아서 넘겼고, 위생 문제가 있으니 유리 그릇, 마시기 쉽게 적당히 높이가 있는 물그릇을 찾았다. 몇 개의 후보를 두고 고르다가 '이게 왜 이 가격이지?' 싶은 프로젝트 21의 태평양 수반을 샀다. 사면서도 비싸다!!를 외치면서 샀다. 그래도 고양이 양반 쓸 거고, 고양이 양반의 주식이 올랐으니 사 준다.
배송은 주문부터 도착까지 3일 걸렸다. 상자가 좀 귀엽다.
상자 안에 또 상자.
물그릇이 든 작은 상자. 물그릇은 옵션으로 한 개 더 주문할 수도 있다. 나는 한 개만 주문!
물그릇이다. 물그릇이 얕아서 마음에 들었다. 넓으니까 많아 보이고 마시기는 편한데, 수위는 아주 깊지 않아서 고양이 양반이 물장난을 쳐도 피해가 적으리라 기대된다.
물그릇이 미끄러지는 걸 방지해 줄 하늘색 실리콘이다.
이렇게 하얀색 물그릇 받침대 위에 두면 된다. 실리콘 재질이라 물에 닿아도 훼손되지 않으니까 좋다.
그 위에 물그릇을 얹으면 조립 끝. 조립도 간단하다.
아, 받침대 다리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조각이 붙어 있다. 이런 디테일이 중요하지.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지만, 그래도 물이 여기저기 튈 수 있으니 매트를 한 장 사서 깔았다.
결과는 성공적. 잘 마신다. 앞발로 수위 측정을 한 다음에 벌컥벌컥 잘도 마심.
자고 일어나면 이따금 물그릇 주변이 물난리인 걸로 미루어 짐작할 때, 내가 안 보는 사이에도 잘 마시고 가끔 장난도 치는 것 같다. 새로 물을 갈아 주면 꼭 와서 한 모금 마시고 간다. 잘 써 주니까 돈 아까운 기분도 안 들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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