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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주말에 만든 김밥

by 고독한집사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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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을 만들었다. 지금 포스트를 올리지만 만든 건 사실 한 3주 전? 갑자기 집에서 만든 김밥이 먹고 싶길래 난생처음으로 직접 김밥을 만들었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귀찮게 하고, 동거인은 내가 김밥을 망칠까 봐 겁내 하고 ㅎㅎ

여러 사람의 우려와 걱정 끝에 김밥을 만들었다. 김밥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니까 아무 생각 없이 처음에는 30줄을 만들려고 했는데, 다들 말려서 20줄을 했다. 애초에 30줄을 하려면 밥도 두 번이나 해야 한다! 우리 집 밥솥은 크지가 않아서...

자칫하면 당장 먹을 쌀이 똑 떨어질 수도 있음! 아무튼 쌀을 잔뜩 불리고, 나중에 보니까 이대로 밥을 지으면 밥솥 뚜껑에 밥이 붙을 거 같길래 많이 덜었다. 엄마가 알려 준 대로 쌀 사이에 다시마를 하나 꽂고 소금도 솔솔 뿌렸다.

그리고 다음 일은 모두 밥솥에게 맡긴 뒤, 달걀도 부치고 시금치를 다듬고 데치고, 햄을 볶았다. 당근은 내가 싫어해서 안 넣었다. 다 된 밥에 참기름이랑 소금, 깨를 넣고 석석 비벼서 나머지 재료들과 함께 준비 완료!

귤은 재료가 아님. 말다가 입 심심하면 먹으려고 그냥 옆에 둠.

전날 저녁에 재료를 샀는데, 제일 중요한 김밥 발을 깜빡해서 급하게 쓱배송으로 주문한 건 안 비밀. 열심히 말았다. 생각보다 잘 만드는데?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말았다. 

15줄을 쌌을 때 밥이 부족해서 냉장고에 얼려 뒀던 밥을 두 공기 꺼내서 더 썼는데도 18줄밖에 못 만들었다.

20줄을 채우지 못 하다니...

그런데 밥이 너무 질어서 김밥이 사실 떡처럼 되었다. 히히. 그리고 말 때 뭘 잘못했는지 자꾸 김밥이 터져서 엄청 두껍게 썰어야만 했다. 

그래서 하나 먹으면 물을 벌컥 마셔 줘야 하는데 슈퍼김밥이 완성되었다.

주말 내내 신나게 먹었다. 나름 재밌었다. 또 할 의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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