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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서래마을 더페이지(the page), 마얘(maillet)

by 고독한집사 2018.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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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하다가 마얘라는 가게의 밀푀유 바니라는 메뉴를 보았다.

모양이 너무 고급스럽고 밑에 달린 댓글들도 찬양 일색이라 너무 두근거렸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마얘에 가자고 했다.
하지만 디저트만 먹을 순 없으니까 나름 검색해서 더 페이지라는 브런치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마얘에 가기로 했다.

서래마을을 예전에 딱 한 번 가 본 게 전부라서 나름 열심히 지도를 이렇게 저렇게 뒤져서 경로를 대충 파악하고 친구와 구반포에서 만나기로 했다.

쾌청한 토요일, 친구와 구반포에서 만나서 신명나게 걷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지도를 보면서 걸었는데, 음 어쩐지 감이 이상했다.
분명 20분 정도 걸으면 도착 예정이었는데 어째서 기미조차 보이지 않지?
다시 찬찬히 지도를 보니 길을 잘못 들었다.
그 시점에 이미 3천보 가까이 걸은 터, 빈속에 갑자기 머리가 아득해졌다.
왔던 길을 되짚어서 다시 바로잡고, 또 총총총 걸었다.
그런데 또 사거리에서 가게를 못 보고 그냥 지나칠 뻔했다.
다행히 뭔가 이쯤인데? 하는 느낌이라서 두리번거리다가 무사히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나는 가장 유명하다는 잉글리쉬 에그12900원), 친구는 머쉬룸(11900원)을 시켰다.
2층에 올라가서 잠시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위가 잉글리시 에그


친구의 머쉬룸

많이 걸었고, 배가 고팠으니 정말 너무 맛있었다.
채소 구운 것 최고! 달걀 익힌 것 최고! 
친구와 함께 맛있다를 연이어 외치며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이제 배도 부르니 다시 기운차게 일어나서 마얘를 찾아갔다.
지도를 찬찬히 보면서 다시 꼬물꼬물 움직이는데, 초행길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길들이 골목골목 굽이굽이 되어 있어서 몇 번이나 길을 잘못 들 뻔했다.
정말 카카오맵 없었으면 길 어떻게 찾아갔을까 싶다. 
마얘가 목적이고 지하철을 이용해 간다면 신반포역에서 가는 게 훨씬 빠르고 쉽다.


어쨌건 또 한껏 초행인 척 티 내면서 겨우겨우 마얘를 찾았다.
친구는 무언가 초코렛 덩어리를 시켰고, 나는 밀푀유 바니 2개(개당 9천원)와 딱뜨 바니(개당 9천원)를 주문.
밀푀유 바니 1개는 마얘에서 친구랑 먹었고 딱뜨 바니 1개랑 밀푀유 바니 1개는 집에 와서 먹었다.


밀푀유 바니와 초코 무엇...(?)

커피(아메리카노 6천원)가 조금 비쌌지만 디저트랑은 잘 어울리는 커피였다.  음 리필도 해 주는데, 아메리카노로 가능하고 2천원을 내야 한다. 좀 야박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정말. 개인적으로는 밀푀유 바니보다는 딱뜨 바니가 정말 맛있었다.
진하고 적당히 달고 뒷맛도 기분 좋은 맛.
나중에 한 번 더 먹으러 가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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