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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해태 칸츄리콘 초코범벅

by 고독한집사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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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츄리콘은 오래된 과자다. 오래 묵은 과자일수록 오히려 과감한 맛에 도전하기 어려울 거 같다. 원래 맛이 보유한 팬층과 이미지가 두터우니까. 그리고 새로운 맛이 호평받기는 쉽지 않으니까. 그래서 장수 과자가 새로운 맛을 낼 때는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대한다.

이번에 그런 맛으로 대한 것이 칸츄리콘 초코범벅.

칸츄리콘 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옥수수 모양을 본뜬 과자와 휴게소를 떠오르게 하는 콘버터 맛. 그게 칸츄리콘의 정서이자 핵심일 것! 거기서 벗어나 초코범벅을 내놓았다. 

내가 좋아하는 초코맛 봉지 과자는 콘초, 편의점에서 파는 별 모양 초코 과자 정도. 과연 칸츄리콘 초코범벅이 이 사이에 끼어들 수 있을까?

일단 봉지는 초코초코한 진한 갈색이다. 난 이렇게 봉지에 써 있는 문구 읽는 거 좋아하는데, 여기도 재밌다.

사진엔 문구가 잘 안 보인다. 

"휘몰아치는 카카오 폭풍!" 강렬강렬. 이름도 초코범벅이듯이 아주 초코로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느껴지는 문구다.

저 밑에 영혼 없는 눈동자로 카카오 폭풍에 갇힌 듯한 보안관을 보라. 발연기지만 그는 휘몰아치는 카카오 폭풍에 붙잡혀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분명히 카카오 폭풍에 갇혀 위험한 상황일 텐데 뒤로 흐르는 까만 음표는 무엇인가! 그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베테랑 보안관인가 보다.

125그램을 조각조각 나누어 30그램당 영양 정보를 알려 주었다. 1그램당 4.8킬로칼로리 정도니까 한 봉지에 약 600킬로칼로리다. 훠우!!! 이렇게 칼로리가 높으면 맛이 기대되는데?!

봉지 안에는 익히 아는 과자 모양이 색만 달라져 있다. 카카오 폭풍이라고 쓴 거치곤 초코향은 그다지 강렬하지 않았다.

기대를 품고 먹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심심하다. 달긴 단데 봉지에 쓰여 있는 문구를 보고 한껏 부푼 내 기대감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초코에 빠졌다가 나온 과자가 부분부분 약간 질기다시피 굳어져 있어서 식감도 생각보다 별로였다. 바삭한 부분은 굉장히 바삭한데 초코가 덩어리진 듯한 부분은 약간 끈적한 듯 눅진한 그 느낌이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또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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