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먹은 거

공덕 그레이스 국밥

by 고독한집사 2021. 7. 15.
728x90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었다. 원래 근처에 새로 생긴 돈까스 집에 가고 싶었는데
거기는 개업한 지 좀 되었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오늘도 그 집은 줄이 길어서 실패하고 다른 가게를 가기로 했다.
새로운 가게를 가려던 의지를 이어 한번도 안 가 본 가게를 가기로 했다! 그래서 가게 된 곳이 그레이스 국밥.

생긴 지는 좀 된 가게이지만, 가게가 작고 이름이 그레이스라서 왠지 맛이 없을 거 같았다.
국밥쯤 되면 가게 이름에 '아지매, 이모, 동네 이름' 정도는 들어가 줘야 맛있을 거 같은 나의 편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나의 편견을 무릅쓰고 발걸음을 디뎠다. 위대한 한 걸음!

가게는 보던 대로 작았고 손님으로 가득 찼다. 살짝 기다려서 자리 안내를 받고, 앉았다.
처음 온 가게이지만 이날은 좀 기분 좋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국밥 정식을 주문했다. 원래 점심에 만 원 이상 음식은 잘 안 먹는데, 이날은 특별히!

주문하고 차분하게 깔린 밑반찬. 겉절이랑 깍두기, 소면.

수육이랑 나물, 육전이 나왔다. 나온 거 보고 이 정도면 괜찮은데 싶었다.

배도 고파서 찹찹 먹어 보는데, 나물이 간도 좋고 고소하니 맛있고 수육도 쫄깃쫄깃하고 잡내가 나지 않았다.
육전은 내가 아는 육전이랑 조금 다른데 싶었지만 이것도 맛있음! 살살 녹는다!
육전에 나물 올리고 얌얌얌. 먹으면서 계속 맛있는데를 연발했다!

국밥이 나왔다. 뚝배기에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놋그릇에 나왔다.
부산에서 먹었던 돼지국밥은 좀 더 야생의 느낌이 나는 모습이었던 거 같은데 여기는 소담하고 깔끔해 보였다.

그리고 바닥에 고기가 꽤 많이 들었다. 정식 안 시켜도 고기는 충분히 많이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소면 말아서 먼저 후룩후룩 건져 먹고 중간중간 수육이랑 육전까지 먹으니 배도 든든, 마음도 든든해졌다.

계산하면서 육전이 너무 맛있었다고 했더니 여기 육전은 뽈살로 만드신다고, 손이 많이 가는 육전이라고 알려 주셨다. 어쩐지 맛있더라.
다음에 또 좋은 일이 생기면 여기서 좋은 사람이랑 밥을 먹고 싶다.

728x90

'일상 > 먹은 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ig 슈가롤리 솜사탕  (46) 2021.07.20
칙촉 시크릿  (62) 2021.07.16
해태 칸츄리콘 초코범벅  (46) 2021.07.14
빙그레 떡또아 티라미수  (41) 2021.07.12
아우어 스낵 와퍼(웨이퍼)  (68) 2021.07.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