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티아시아의 커리들을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생각보다 맛있고, 간편해서 1+1을 할 때마다 열심히 산다. 인도 커리, 타이 커리 비싸서 잘 못 먹었는데 이렇게 먹으면 너무 저렴하고 좋잖아!
먹다 보니 밥이랑만 먹기 아쉽고 자꾸 난을 먹고 싶었다. 원래도 난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냉동 난이라도 파는 데 없나 싶어서 기웃기웃했는데, 누가 난을 구웠다는 게시물을 보고 나도 도전!
마카롱여사님의 '무반죽 노오븐 빵' 레시피대로 구웠다. 다만 모양을 난에 어울리게 손으로 쫙쫙 펴서 구웠다.
사용한 재료는
강력분 300그램
이스트 6그램
소금 3그램
설탕 20그램
무가당 요거트 80그램(난 집에 있던 저지방 요거트를 썼는데 상관없이 잘 만들어졌다.)
미지근한 물 150ml
그리고 밀대와 전자저울, 큼직한 밀폐용기가 있으면 된다.
난 빵 굽는 사람이 아니라서 집에 재료가 없어서 다 샀다. 강력분도 사고, 밀대도 사고, 전자저울도 사고, 이스트도 사고. 사면서 아니 이럴 거면 사 먹는 것이 낫지 않나 싶었지만 집콕하느라 심심하니까 여러 번 구워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며.
과정 사진은 없다. 과정은 참담하고 지난했기 때문에.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중요한 건 성공했다는 거지!!
간단한 만드는 법을 쓰자면,
- 미리 계량한 강력분, 설탕, 이스트, 소금, 요거트, 물을 한군데에 넣고 반죽을 해서 한 덩어리로 만든다. 이때, 나중에 뚜껑 덮고 발효시킬 거니까 밀폐용기 통에 반죽하면 편하다.
- 반죽이 한 덩이가 되면 통 뚜껑을 닫고 30분간 실온에 두어 발효시킨다.
- 시간이 되면 반죽을 꺼내 요리조리 접어 주면서 가스를 뺀 뒤 다시 한 덩어리로 만들어서 넣고 뚜껑 덮고 30분간 발효시킨다.
- 발효가 끝나면 도마에다가 밀가루를 넉넉히 뿌리고 반죽에도 챱챱 뿌린 뒤 반죽을 여섯 개로 나눈다.
- 여섯 개로 나눈 반죽을 실온에서 15분 동안 휴지하는데, 뚜껑을 덮어 주도록 한다.
- 휴지가 끝난 반죽을 덧밀가루를 팍팍 뿌린 도마에 두고 덧밀가루를 바른 밀대를 이용해 밀어 준다.
- 잘 민 반죽을 뚜껑을 씌워서 또 15분간 휴지.
- 팬을 달군다. 이때 기름은 쓰지 않는다.
- 달군 팬에 반죽을 올려서 굽는데, 나는 난을 원하니까 난처럼 보이게 밀대로 민 반죽을 손으로 더 쫙쫙 늘렸다.
- 뒤집개로 꾹꾹 눌러 주면서 굽는다.
- 잘 구워진 빵을 맛나게 먹는다.
휴휴, 계량컵이 없어서 물 양을 좀 많이 했는지 반죽이 질어서 당황했다. 아무리 밀가루를 더 넣어도 끝없이 질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꾸역꾸역 진행했는데, 해 놓고 보니 그럴싸하고 맛도 좋았다.
음, 중간에 휴지할 때 밀대로 민 반죽을 겹쳐 놨더니 다 들러붙어서 다시 등분 나눠서 밀어야 하는 수고가 있긴 했지만, 이때 다시 손으로 치댄 바람에 더 쫄깃해진 거 같기도?
반죽이 질어 버리니까 아무리 덧밀가루를 팍팍 뿌려도 도마나 밀대, 반죽끼리 잘 붙어서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결과물이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다.
발효와 휴지가 장장 1시간 30분이나 필요하지만 과정 자체는 무척 단순해서 나 같은 초보자도 할 수 있으니까 해 보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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