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애프터눈 티를 먹고 방에 들어와서 뒹굴거리면서 예능을 봤다. 배부른데도 '현지에서 먹힐까?'를 보며 맛있겠다를 연발했다.
2021.07.26 - [일상] - 호캉스, 신라호텔 이그제큐티브 1박 (1)
5시 40분쯤 해피아워를 즐기기 위해 살살 일어났다. 여름이라 해가 길어서 마치 점심시간대 같았다.
저 멀리 보이는 롯데 잠실 타워를 구경하며 또 먹기 시작했다. 술을 안 마시는 나지만 이런 날이니까 특별히 아주 달콤한 스위트 와인을 한 잔 마셨다. 전혀 쓰지 않아서 술술 넘어갔다. 이런 거 막 마시다가 다 토하고 난리를 떨기 때문에 정말 딱 한 잔만 마셨다. 진정한 알콜 쓰레기는 취해 본 적이 없다는데, 내가 그렇다. 취하기 전에 다 토함.
저녁 음식은 치즈랑 빵, 따뜻한 음식 종류, 과일과 케이크도 있었다. 가장 맛나게 먹은 건 참치 타다끼랑 찹스테이크.
찹스테이크가 얼마나 부들부들하고 육즙이 많은지 몇 번이나 더 가져다가 먹었다.
술도 종류가 많았다. 여러 종류의 와인과 베일리, 잭 다니엘 등등의 술, 진저 에일, 토닉 워터 등도 준비되어 있었다. 잭콕 같은 건 직원에게 말하면 만들어서 가져다줬다! 사진 다 찍고 싶었지만, 코로나 시국에 사진 찍는다고 돌아다니기도 싫고, 사람들에게 민폐고...
어쨌건 안주가 맛있으니까 술도 술술 들어가는지 같이 간 친구가 술을 잘 마셨다. 나는 탄산음료를 열심히 마셨다. 케이크 종류도 열심히 먹었다.
멜론 쇼트 케이크, 아라비안 코코넛 무스, 청포도 젤리, 마카롱 등등. 종류도 꽤 되어서 흥미 없는 메뉴는 건들지도 않았다. 내 위장은 조그마해서 좋아하는 걸로만 채워도 금방 부른다.
멜론 쇼트 케이크가 크림도 가볍고 맛있어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여름이라 해가 늦게 져서 저녁 9시가 다 되어서야 좀 야경다운 야경이 펼쳐졌다. 그래도 점점 어둡게 물들어가는 서울 하늘을 바라보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어둠이 내려앉고, 건물들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는 걸 보면서 괜히 감상적인 기분에 휩싸였다.
잘 먹고 영빈관 쪽에 계단 타고 올라가서 팔각정 한번 찍고! 조각공원 걸어 볼까 했는데 길이 너무 어두워서 포기했다.
방에서 보이는 남산타워가 또 너무 예쁘다. 사진에서보다 훨씬 가까이 보이는데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
깨끗하게 씻고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갔다! 배가 꺼지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아침은 먹어야지!
오믈렛이랑 샐러드, 연어, 볶음면, 쿠스쿠스 등 메뉴가 또 내 위장을 강제로 열리게 했다. 특히 생연어 너무 맛있었다. 훈제 아니라서 얼마나 좋았는지! 훈제 연어는 향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빵은 크로와상이 제일 맛있었다. 버터향이 진하고 바삭바삭해서 싸 가고 싶을 정도였다. 남산타워를 바라보며 아침을 먹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게요?
이른 시간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방으로 와서 예능 잠깐 보다가 또 부른 배를 쥐고 누워서 소화를 시켰다. 안 누우려고 했는데 배가 너무 빵빵하니까 자꾸 잠이 와서...
잠깐 다시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짐 챙기고 체크아웃을 하러 갔다. 신라호텔의 대단하고도 무서운 점은 나갈 때까지 음식을 준다는 것! 11시부터 라이트 스낵을 제공하는데 주말에는 브런치로 준다. 핫챠! 아침 먹었지만 안 먹은 척 또 먹음. 짐은 알아서 1층까지 가져다주신다고 해서 편하게 맡기고 또 먹는다. 먹으면서도 정말 배가 불렀다.
친구한테 계속 "왜 나는 이것밖에 못 먹지?"라고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른다. 정말 더 크고 튼튼한 위장이 갖고 싶다.
저 크림치즈 올려진 토마토 맛있었는데 또 먹고 싶다. 해시브라운이 있어서 좋았다.
이번엔 데니쉬 종류의 빵이 많았다. 블루베리 데니쉬, 살구 데니쉬. 슈크림 데니쉬.
후후. 하지만 아무것도 크로와상을 이길 수 없었다. 그냥 그랬음. 바삭하고 먹을 만은 했지만 크로와상이 최고였다.
어흑흑. 정말 마지막까지 배가 미어터지게 먹어서 너무 행복했다... 맛있는 거 주는 사람 좋은 사람, 밥 잘 주는 호텔, 좋은 호텔. 신라호텔을 오늘부터 제 으뜸 호텔로 지정합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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