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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속았다.(feat.장모종, 단모종) 어려서부터 우리 집에는 항상 고양이가 있었다. 집 안에서 보살피며 키우는 고양이가 아닌 마당냥이가 있었다. 밥과 물만 내주고 새끼를 낳으면 몸을 풀 기간 동안 집 안에 잠시 들여놓는 정도의 보살핌만 제공해 주던 고양이들이었다. 그나마도 그것도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주로 돌보았고, 나는 그냥 예뻐해 주기, 귀여워해 주기, 추운 날 몰래 방에 들여놓기 정도만 했었던. 이런 식으로 돌보던 고양이들은 당연히 한국 토종인 코리안숏헤어였다. 누렁이도 있었고, 얼룩이, 삼색이, 까망이 등등 다양한 고양이들이 우리 집에서 머물다가 떠나갔다. 어릴 때부터 늘 코숏만 보다 보니 당연히 나에게 고양이란 단모종이고, 얼룩덜룩한 게 당연했다. 상추를 처음 데려왔을 때도 당연히 단모종인 줄 알았다. 정말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 2018. 12. 8.
종로5가 보령약국 다녀왔다 보령약국. 지하철 광고로 많이 들어 본 이름이다. 종로5가에서 내리면 바로 있다는 바로 그 약국. 약이 다른 데보다 싸다고 하던데, 약이 싸 봐야 얼마나 싸겠나 싶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쓰던 인공 눈물이 똑 떨어졌다. 미세먼지가 나빴던 덕분에 눈이 너무 뻑뻑해서 애꿎은 인공 눈물만 바닥났다. 그냥 가까운 약국에서 한 통 살까 하다가 마침 광화문 교보 문고에 갈 일도 있어서 보령 약국을 한번 가 보기로 했다. 기왕 약국에 가는 거 인공 눈물만 사기엔 아까우니까 뭐 살 거 없나 하다가 집에 늘 상비약으로 두는 테라플루랑 맛으로 먹는 영양제 텐텐도 사기로 했다. 교보문고 갔다가 걸어서 종로5가까지 가 보려고 했는데 그날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타고 내려서 갔는.. 2018. 12. 7.
아이폰 7 배터리 교체 얼마 전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했다. 내가 쓰는 기종은 아이폰 7, 구매한 지 1년 8개월쯤 되었고 배터리 성능은 84퍼센트였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내년에 폰을 바꿀 마음도 사라져서 배터리 교체를 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바꾸지 않으면 비용이 오르는 것도 결심에 꽤 큰 이유였다. 일명 “배터리 게이트” 때문에 올해는 애플에서 배터리 교체을 무상으로 혹은 저렴하게 해 준다. 나는 산 지 1년이 지나서 보증 기간이 지났으니 3만 4천원에 배터리를 바꿀 수 있다. 산 지 1년이 안 되었거나 애플케어가 되어 있다면 무상이다. 난 둘 다 해당 아니니까! 그래도 저렴하긴 하다. 배터리는 공식 수리점에 가서 교체하면 되는데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그냥 가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모르니까! .. 2018. 12. 7.
익선동 익동 정육점, 익선 주택 익선동 처음 가 봤다. 고기를 좋아하는 친구랑 일단 익동 정육점에 가기로 했다. 금요일 밤에 만나기로 했는데 혹시 대기가 너무 많을까 봐 예약을 하려고 전화했는데 예약이 다 찼다고 해서 절망. 하지만 예약석은 조금만 빼 놓으니 일단 와 보라고, 대기 없을 수도 있다고 직원분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다시 용기를 얻었다. 바쁜 발걸음으로 골목 사이사이 굽이진 익선동을 헤매며 익동 정육점에 들어갔다. 걱정이 무색하게 대기도 없고 손님도 아직 들지 않았다. 그때가 7시쯤이었는데 친구랑 주문하고 나니까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만석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생각보다 가게는 큰 편이었고 분위기는 소개팅도 무난히 할 만하겠다 싶었다. 우리는 로즈마리 플람베 스테이크(35000원)과 깻잎 페스토 오겹살 파스타(1.. 2018. 12. 6.
니들펠트/양모펠트 고양이 만들기 키트 니들펠트 도구랑 양모를 사면서 고양이 만들기 키트를 하나 샀다. 일단 그냥 봐도 엄청 단순하게 생겨서 좀 만만하게 보고 샀다. 내 도구랑 양모는 전부 코코펠트 라는 곳에서 샀다. 이번에 쓴 고양이 만들기 키트는 코코펠트의 ‘​하마나카 양모 펠트 작은 친구 1’​.​ 손안에 쏙 들어오는 깜찍한 고양이를 세 마리나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끌려서 구매했다. 하지만 막상 샀지만 도안대로 만들 기분이 들지 않아서 그냥 내 마음대로 만들었다. 그런데 결과물은 비슷? 귀가 큰가? 약간 사막 여우...? 이런 게 탄생했다. 모양이 단순하니까 만들기도 빨리 만들었다.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렇게 조그만 애들을 만들 때, 특히 꼬리를 만들 경우엔 바늘로 찍는 것보다 어느 정도 형태가 잡히면 손으로 샥샥 비벼서 만드는.. 2018. 12. 6.
서래마을 더페이지(the page), 마얘(maillet) 인터넷을 하다가 마얘라는 가게의 밀푀유 바니라는 메뉴를 보았다. 모양이 너무 고급스럽고 밑에 달린 댓글들도 찬양 일색이라 너무 두근거렸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마얘에 가자고 했다. 하지만 디저트만 먹을 순 없으니까 나름 검색해서 더 페이지라는 브런치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마얘에 가기로 했다. 서래마을을 예전에 딱 한 번 가 본 게 전부라서 나름 열심히 지도를 이렇게 저렇게 뒤져서 경로를 대충 파악하고 친구와 구반포에서 만나기로 했다. 쾌청한 토요일, 친구와 구반포에서 만나서 신명나게 걷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지도를 보면서 걸었는데, 음 어쩐지 감이 이상했다. 분명 20분 정도 걸으면 도착 예정이었는데 어째서 기미조차 보이지 않지? 다시 찬찬히 지도를 보니 길을 잘못 들었다. 그 시점에 이.. 2018.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