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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156

고양이 밥그릇 고양이 밥그릇 처음부터 마음에 쏙 드는 밥그릇을 찾아 잘 먹고 잘 사는 고양이도 있겠지만 나 같은 초보 집사에게는 밥그릇 하나 고르는 것조차도 힘든 일이다. 처음으로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정하고 기본 물품을 준비할 때 나는 스테인리스(스뎅) 밥그릇을 샀었다. 뼈다귀 무늬가 새겨져 있고 바닥에는 고무 패킹이 덧대어져 미끄러지지 않는 정말 개밥그릇같이 생긴 그릇이었다. 그때는 나름 스테인리스의 위생, 고무 패킹이 덧대어져 미끄럼 방지가 된다는 실용성에 주목해 샀던 밥그릇이다. 그나마 물그릇은 그냥 락앤락 그릇 같은데 줬다. 이걸로 상추가 중성화 수술을 하기 전까지는 잘 지냈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을 하고 와서 카라를 쓰니 문제가 생겼다. 카라가 너무 뻣뻣하고 딱딱하니 애가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카.. 2018. 12. 16.
고향집 고양이 깻잎 나랑 함께 사는 것은 상추. 상추에게는 형이 있다. 둘이 안 친하고 피도 안 섞였지만, 우리 집안에 정식으로 실내에서 키워지는 고양이는 상추가 두 번째니까 상추가 동생이다. 형 이름은 깻잎이다. 동생이 군대에서 데려온 짬타이거다. 죽어가던 새끼 고양이를 동생이 데려왔는데, 동물병원에서도 힘들다고 한 녀석이 무럭무럭 자라서 아직도 건강히 잘 지낸다. 이름은 내가 그냥 깻잎이 하자 했는데 그렇게 되었다. 그 뒤로 뭔가 쌈 채소 라인처럼 상추는 상추가 되었다. 깻잎이는 올해 일곱 살인데, 아주 성격이 대단하다. 생긴 건 정말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굉장히 예민하고 까칠한 고양이다. 할아버지랑 아빠, 엄마만 좋아한다. 특히 할아버지 껌딱지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할아버지랑 닮아 간다. 반려묘와 집사는 닮는다더니 진.. 2018. 12. 12.
나는 속았다.(feat.장모종, 단모종) 어려서부터 우리 집에는 항상 고양이가 있었다. 집 안에서 보살피며 키우는 고양이가 아닌 마당냥이가 있었다. 밥과 물만 내주고 새끼를 낳으면 몸을 풀 기간 동안 집 안에 잠시 들여놓는 정도의 보살핌만 제공해 주던 고양이들이었다. 그나마도 그것도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주로 돌보았고, 나는 그냥 예뻐해 주기, 귀여워해 주기, 추운 날 몰래 방에 들여놓기 정도만 했었던. 이런 식으로 돌보던 고양이들은 당연히 한국 토종인 코리안숏헤어였다. 누렁이도 있었고, 얼룩이, 삼색이, 까망이 등등 다양한 고양이들이 우리 집에서 머물다가 떠나갔다. 어릴 때부터 늘 코숏만 보다 보니 당연히 나에게 고양이란 단모종이고, 얼룩덜룩한 게 당연했다. 상추를 처음 데려왔을 때도 당연히 단모종인 줄 알았다. 정말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 2018. 12. 8.
상추 이야기 2014년 8월에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 맨 처음 사진처럼 저렇게 퍼져 있다가 테이블 위로 올라와서 세상 뻔뻔하게 있는 게 너무 귀여웠다. 당연히 카페에서 키우는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카페에서도 처음 본 고양이인데 주인 올까 봐 그냥 두고 있다고 했다. 퇴사도 앞두고 앞으로 여유로워질 나는 무엇에 홀린 듯이 주인이 안 나타나면 데려가고 싶다고 했다. 카페 쪽에서는 반가워하며 그럼 자기들이 일주일 정도 데리고 있으며 주인을 찾아보고, 못 찾으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연락처를 남기고 돌아왔는데 문득 고양이 눈 한쪽이 이상한 게 마음에 걸렸다. 찾아보니 고양이 백내장인가 싶어 겁이 났지만 이미 데려오겠다고 결심했으니 수술비가 들면 드는 거지, 내 팔자려니 하고 마음먹었다. 일주일 .. 2018.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