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양이는 욕실을 좋아한다. 보통 고양이들은 물을 싫어한다는데, 얘는 막 누군가 씻고 나와서 습기로 가득한 욕실도, 건조한 욕실도, 바닥에 물이 흥건한 욕실도 좋아한다. 욕실문을 열어 두면 슥 들어가서 자리 잡고 한참이나 안 나온다. 물도 욕실에서 마시는 걸 가장 좋아하는 거 같다.
나도 얘가 욕실에 있는 게 좋다.
불 꺼진 욕실에서 다른 곳의 은은한 조명에 의지해 모습을 드러내는 고양이는 귀여우니까. 적당히 어두운 곳에서 확대된 고양이의 동공은 평소의 앙칼진 이미지는 싹 씻어내고 사랑스러움만 남겨 둔다.
문턱에 귀여운 솜방망이 두 개 얹어 두고, 사진 찍는 집사를 무시할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도 꽤 보기 좋다.
고양이가 욕실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니까, 자연스레 욕실 청소를 아주 꼼꼼히 열정적으로 하게 된다. 귀한 분이 납시는 곳이 누추해서는 안 되니까.
그런데 욕실에 들어가는 건 좋지만, 발바닥에 물을 묻힌 채로 화장실에 가는 건 좀 자제해 주면 좋겠다. 발바닥에 모래가 떡이 된 채 나와서는 불편하다고 애옹애옹하고 울어 버리면, 나는 어쩌란 말이니? 그래서 발 좀 씻자고 데려가면 또 싫다고 애옹애옹하면서. 😂
이 친구는 장모종이라 발바닥에도 털이 길게 자라는데, 저 긴 털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정리해 준다. 아주 깊이 잠들었을 때를 기다렸다가 몰래 사각사각 잘라내는데 아무리 잘라도 며칠 뒤면 다시 원래대로 길어져 있다. 정말 대단한 복원성이다. 고양이의 유전자를 연구하면 탈모약을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어쨌건 고양이께서 욕실에 오래 계시고 기분도 좋으셔서 예쁜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었다.
물 많이 마시고, 똥 잘 싸고 밥 잘 먹는 건강한 애옹.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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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더운지 화장실에 있는 게 아닐까요?!?!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았으면 좋겠네요 그게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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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랑스럽네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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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츄~~~ 귀여워라 ♡
사랑스러운 상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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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야 ~~~너무 귀엽네용~~
상츄보러 자주 들리곘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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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고양이들은 물을 싫어하지 않나요~~ 욕실에서 포즈가 편안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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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잘보고 공감도 꾸욱 누르고 가요!! :)
불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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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에 기대 누워있는게 너무귀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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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귀여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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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항상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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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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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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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다른 느낌 그래도 편안한 모습이네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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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눈 백내장 같은데 수술이 안되나 봐요?
요즘 사람들의 백내장 수술은 별로 어렵지 않는다는데,,
멋진 냥이인데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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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아니고 각막 유착이에요~ 보는 데는 지장이 없어요
고양이 ㅎㅎ 털이 삐죽삐죽 튀어나온 게 너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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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미모가 엄청나네요 ㅎㅎ 습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라니 ㅎㅎ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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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저도 어스름할때 동그란 동공.. 정말 사랑.. 후후후
아침에 칼눈일때도 너무 매력적이지만, 밤에보는 냥이는 또 그대로 너무 사랑스럽죠.
앞발에 짧은 흰 양말 귀여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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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넘나 사랑스러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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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저도 냥이들 좋아하는데 예쁘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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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겼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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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독한 집사님. 항상 상추가 물 잘 마시고 또, 응가도 잘 하기를 바랍니다.
정말 상추도 예쁘네요~ 우리 마루 사랑이 참~ 예쁜데 상추도 절대 밀리지 않네요~~
집사님도 늘, 건강하세요. 발바닥 닦아주는 거 힘들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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