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양이의 지병이랄지, 고질병이랄지.... 아무튼 오버그루밍.
작년 연말에 약을 먹이고 카라 씌워서 다시 털 좀 보송보송 길러놨더니, 언제 또 야금야금 다 뽑아 먹고 배랑 허벅지가 아주 민둥산이 되었다.
민둥산만 만들어 놓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상처까지 내서 어쩔 수 없이 또 카라행!
전에 빨아서 넣어 놨던 아르르 넥카라를 씌우는데, 으으 말릴 때 무언가 잘못되었는지 냄새가 좋지 않다.
딱 그 빨래 잘못 말린 냄새가...
일단 임시방편으로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 훅 쏘여서 냄새를 날린 다음에 새 넥카라를 주문했다.
평소처럼 또 아르르를 주문하려다가 이번에는 오도넛을 사 봤다. 아르르만 벌써 세 개짼데, 상추가 요즘 좀 이걸 불편해하는 거 같기도 하고.
솜이 탱탱하게 차 있어서 어디 부딪히거나 하면 탄성 때문에 목 쪽에 부담도 가는 거 같고 마지막으로 착용했을 때는 목둘레 털이 눈에 띄게 빠져서 좀 신경 쓰이기도 했다. 좋은 넥카라이긴 한데 오래 씌우기엔 조금 힘들어 보여서 교체!
그래서 안 그래도 후보로 점찍어 놨던 오도넛을 샀다. 사면서 커버도 하나 추가 구매!
오도넛을 살까 말까 했던 게 얇고 가벼워 보이는데 접으면 접는 대로 접힐 거 같아서였다.
그러면 고양이들이 요령 조금 부려서 접고 환부를 핥을 테니까.
일단 사이즈...나는 오트밀 L사이즈를 샀다. 상추가 쓰던 아르르 넥카라는 XL 사이즈
의외로 사이즈는 크게 다르지 않다.
가벼워서 그런지 착용했을 때 움직임이 좀 더 날래졌고, 뭣보다 커버가 분리되니까 관리가 편하다.
아르르는 일체형이라 물에 젖거나 뭐가 묻으면 그냥 통으로 세탁해야 했는데 그런 걱정은 좀 덜하게 되었음.
접으면서 환부를 핥을까 봐 걱정했는데 아직은 그런 모습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민들레 솜털 같은 털이 다시 솜솜 자라나고 있다.
이렇게 편하게 잘 누워 있고, 아르르보다 좀 덜 불편해하는 거 같아서 아직까지 만족 중!
음, 그리고 카라를 핥을 때 나는 소음도 아르르보다는 들어줄 만하다.
화장실 다녀오면서 응가 묻혀 나올 때도 있는데, 천이 오염에도 강해서 물티슈로 슥슥 닦여서 관리도 꽤 편한 편이다. 생활방수라 물에도 강하고!
하지만 소재 특성상 발톱에는 좀 약해서 올이 나가는 건 쉽상이라 그건 좀 아쉽긴 하다. 그래도 현재 내 만족도는 별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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