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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156

상추는 먹는다, 상추! 보통 고양이들은 캣그라스를 참 좋아한다. 캣그라스로 꼽히는 대표적인 식물은 보리싹, 밀싹, 귀리싹. 기타 여린 외떡잎식물의 새싹이면 대체로 잘 먹는 거 같다. 우리 고양이는 강아지풀도 아주아주 좋아한다. 그 외에도 고양이마다 선호하는 풀이 있는데, 예전에 부모님네 키우던 고양이는 엉겅퀴를 참 좋아했다. 사람도 잘 안 먹는 엉겅퀴를 고양이가 먹다니. 우리 고양이의 경우에는 상추를 먹는다. 자기 이름도 상춘데 상추를 먹어? 많이 먹지는 못하고 한 장 주면 귀퉁이를 조금 먹는 정도지만 꽤 열심히 먹는 편이다. 먹는 요령이 부족해서 많이 먹지 못할 뿐이지, 먹을 때 열정을 보면 혼자 한 꼭지는 너끈하게 먹을 거 같다. 그래서 집에 상추 먹을 일이 생기면 꼭 한 장 먼저 고양이에게 줘야 한다. 안 그러면 상추에 .. 2023. 5. 5.
오늘의 추억털이, 2014년 8월의 고양이 우리 고양이는 2014년도 8월에 우리 집에 왔다. 가끔 되짚어 보는 그때 그 귀여운 우리 고양이. 처음 간 카페의 아기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직원분께 카페 고양이냐고 물었다. 직원분이 화들짝 놀래며 처음 보는 고양이라고...ㅎㅎ 이러고 앉아 있고 막 테이블에 올라오길래 난 당연히 카페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말이지. 그래서 일단 카페에서 일주일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주인을 찾아보겠다고 하셨다. 그때 되게 충동적으로 주인 못 찾으면 연락 달라고 한 게 상추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일주일 뒤에 연락이 와서 상추를 데려왔다. 샛노란 작은 이동장 가방에 넣어서 택시 타고 집에 가는데 얘가 오면서 놀래가지고 설사를 가방에다가 그만... 그래서 중간에 내려서 동물병원에 혹시 목욕 되나 물어보고...당연히 다 거절.. 2023. 4. 28.
요상한 해먹 위에 고양이가 산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신기하게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반려동물이나 아이를 키우면서 집을 깔끔하고 아름답게 유지하는 사람들이다. 그게 되나?! 나는 고양이 한 마리만 키우는데도 우리 집은 더럽다. ^^ 내 미감과는 상관없이 요란한 색과 무늬의 스크래쳐들, 여기저기 널부러진 고양이 장난감,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털뭉치, 마치 쓰레기처럼 보이지만 고양이가 좋아하는 비닐봉투, 종이봉투들까지. 대혼돈의 고양이 굴이랄까...? 요즘 가장 못 봐 줄 정도로 더러운 곳은 단연 고양이 해먹 위다. 해먹 위에 청소하느라 종이봉투를 한번 올려뒀었는데, 그때 그 위에 올라가 보고는 제 마음에 쏙 드는 바스락거림과 쿠션감을 맛보았는지 종이봉투를 내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번 치웠더니 그 위에 안 올라가고 말이지. 또 요즘에는.. 2023. 4. 21.
고양이 자리가 된 내 식탁 의자 우리 집에는 두 개의 식탁 의자가 있다. 집에 인간이 두 명 사니까, 당연히 의자도 두 개. 의자를 사고 2년이 지나도록 의자는 늘 인간들의 차지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 고양이가 의자 위에 앉기 시작했다. 내 방 의자를 뺏겼는데 이제 식탁 의자까지 고양이석이 되어 버렸다. 처음에는 청소기를 돌릴 때 고양이가 바닥에 뒹굴거리면 청소에 방해가 되니까 의자에 올려 주던 게 시작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똑똑한 고양이는 청소기를 꺼내면 의자 위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편안해 보이는 모습...도저히 억지로 끌어내릴 수가 없다. 그러다 또 어느 시점부터는 청소기가 없어도 의자 위에 올라가 있다. 문제는 올라가는 건 좋은데 이제 내려오지 않고, 들어 올려서 의자에서 치우려고 하면 이렇게 칼정색을 해.. 2023.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