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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봄맞이 양말 지름 겨울에는 춥고 추워서 두툼한 양말만 신다가 이제 날이 풀려서 발목도 마음껏 드러낼 수 있으니까 양말을 샀다. 소소하게 기분 전환하기에는 양말 쇼핑이 참 좋다. 앙증맞고 알록달록한 양말들을 한 꾸러미 사고, 날마다 양말에 맞게 신발이랑 옷을 골라서 신고 입는 재미를 즐겼다. 원래도 옷 입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새로운 물건이 생기면 더욱 신이 나는 법. 어떤 느낌으로 입고 어떤 걸 신을지 고민하는 것조차 흥이 난다. 그리고 새 양말을 신고 걷다가 어딘가에 비친 모습을 볼 때도 행복해진다. 성공적인 양말 쇼핑을 기념하는 의미로 찍어 둔 양말 사진을 올려 둬야지. 전체 코디 사진도 있으면 좋겠지만,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쉽게도 그건 없다. 지나고 나니까 전신도 찍어 둘 걸 싶은 후회.. 2021. 4. 20.
롯데 사랑방 선물 오늘도 산책 겸 새로운 먹거리 탐색을 떠났다. 별 기대 없이 편의점에 들렀는데 매대에서 내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은 너! 아니, 이게 누구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서 소리 지를 뻔했다. 추억의 바로 그 사탕, 사랑방 선물. 추억 속에만 있던 애를 실물로 만나니까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한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가격은 3천원. 심지어 가격도 착한 것 같다? 사실 얘를 본 순간 이미 제대로 된 판단 능력은 잃어버렸다. 게다가 한 개밖에 없길래 누가 볼 새라 얼른 집어서 계산대로 달려갔다. 기분 좋아서 길가에 있는 나무에 올려 두고 혼신의 사진을 찍었다. 즉석에서 열린 사랑방 선물 촬영회. ㅎㅎ 옛날 우리 집은 마루도 있고 아궁이도 있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같이 산,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집이었다. 때가.. 2021. 4. 19.
경의선 숲길 소바집 희희 벚꽃의 막바지를 즐기려고 경의선 숲길을 산책했다. 본격적으로 산책하기 전에 배부터 좀 채우려고 근처 식당을 찾다가 소바가 먹고 싶어서 희희라는 가게에 가기로 했다. 여기서부터였다. 우리의 비극은. 아주 순진하게 소바집이니까 테이블 회전이 빠를 줄 알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앞에 3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일단 이름과 인원을 대기명단에 쓰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도 단 한 팀도 줄어 있지 않았다. 때를 잘못 맞춰 왔나 싶었지만, '금방 줄어들겠지. 소바잖아.' '후루룩 먹으면 끝나는데 곧 나오겠지.' 이런 대책 없는 희망회로를 불태우며 가게 앞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이 나오질 않는다. 그때서야 유리창 너머로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다들 술을 마시고 있다. .. 2021. 4. 16.
공덕동 카페, 만월의 무스비 저녁으로 먹을 게 마땅치가 않아서 고민하다가 무스비를 사기로 했다. 예전에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는 만월이라는 카페에서 무스비를 주문했다.2020.01.19 - [일상/먹은 거] - 공덕 와인 카페 만월(full moon)공덕 와인 카페 만월(full moon)작은 카페가 있던 자리가 비고 공사가 시작되더니 새로운 카페가 들어왔다. 새 카페는 와인과 카페를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월이라는 이름이다. 일단 카페 색이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청록색krkrkrr.tistory.com 내 기억에는 무스비가 맛이 세 개였는데, 전화해서 맛 별로 하나씩 해 달라고 했더니 다섯 종류라고 해서 깜짝! 그동안 메뉴 개발에 힘쓰셨구나. 다른 메뉴도 많이 늘어나서 안 그래도 사장님 열일하시네 싶었는데, 무스비까지 늘리시다니. .. 2021.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