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사156

위성처럼 내 곁을 맴도는 고양이 우리 고양이는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얘가 나를 많이 좋아한다는 걸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늘 내 주변을 맴돌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 고양이는 나를 중심으로 돈다. '묘동설.' 분명히 내 방에서 자고 있는 걸 보고 나왔는데, 어느 순간 내 발치에 드러누워 있거나 내 뒤에서 식빵을 굽고 있다. 가끔 너무 기척 없이 와 있어서 내가 미처 고양이를 인지 못하고 불시에 치거나 서로 부딪혀서 놀라기도 한다. 의자에 앉아 내 할 일을 하고 있으면 이렇게 의자 밑에 와서 뒹굴거리곤 한다. 이날은 밤늦도록 자지 않고 의자에 있었더니 기다리다가 지쳐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깊게 잠들진 않았는지 내가 움직이니까 바로 눈을 떠서 이제 자러 갈 거냐고 묻는 듯한 눈으로 바라본다. 가끔 자기는 자고 싶은데.. 2022. 10. 28.
세숫대야의 요정 우리 고양이의 세숫대야 사랑은 참 지극하다. 세숫대야를 더 큰 걸로 바꾼 뒤로는 정수기도 유리 수반도 거들떠도 안 보고 오로지 세숫대야의 물만 마신다. 덕분에 24시간 내내 욕실 문을 열어 둬야 해서 욕실이 뽀송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가끔 씻고 나오거나 해서 세숫대야에 물을 채워 두는 걸 잊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세숫대야에 들어가 있는다. 물이 축축하게 묻어 있는데도 말이다. 안 보여서 찾으면 어두컴컴한 욕실에서 눈을 빛내며 세숫대야에 앉아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침 뜨거운 욕탕에 조금씩 몸을 담그는 어르신 같아서 참 웃기다. 폴짝 들어가지 않고 차근차근 천천히 세숫대야에 몸을 누이는 모양새를 정말 보여 주고 싶다. 세숫대야가 그렇게 좋을까? 세숫대야에 요러고 앉아 있을 때면 정말 요정 같다. 세숫대야의.. 2022. 10. 21.
고양이 스티커와 안경닦이 제작 아이폰을 ios16으로 올렸더니 누끼가 된다! 우아아. 게다가 생각보다 무지무지 깔끔하게 잘된다! 그렇다면 뭐다? 그간 미뤄 왔던 고양이 굿즈를 만들 때가 온 거다! 이번엔 뭘 만들까 고민하다가 무난하게 스티커와 안경닦이를 만들기로 했다. 이 두 가지가 꾸준히 쓰기도 좋았고 많이 만들어서 나눠 주기도 무난했다. 일단 마음에 드는 사진을 누끼누끼! 배경 날리고 어여쁜 고양이만 남긴다. 후후. 아무리 누끼를 잘 따 준다고 해고 이 상태로 무언가를 만들 수는 없다. 이번에는 홀로그램과 비눗방울을 주로 사용한 하이틴 느낌으로 간다! 스노우에서 각종 필터와 스티커를 이용해서 한껏 힙하게 만들어 본다. 그리고 힙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선글라스도 씌워 보고. 알록달록한 색도 잘 받는 멋진 고양이. 이 꾸미는 과정이 .. 2022. 10. 14.
고양이가 귀여워서 쓰는 글 집사들의 주접은 유구하다. 내가 좋아하는 집사 주접짤 중 하나. 맘마가 먹고 싶은 고양이. 고양이는 범새끼 같아서 좋다는 저 집사의 말에 나도 동의한다. 여기부터 나의 주접 시작. 가정용 맹수라서 뾰족한 송곳니와 발톱이 있고 멋들어진 수염도 장착하고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꼼꼼하게 색으로 칠해진 고양이가 있는 반면, 위에서 페인트를 쏟은 것처럼 배나 발만 하얀 고양이도 있다. 요럴 때 앞발의 흰색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에 따라서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정말 딱 발 부분만 하얗다면 양말, 우리 고양이 뒷발처럼 좀 올라와 있으면 반양말이나 장목 양말이 되기도 한다. 가끔 발가락에만 걸쳐서 발가락 양말을 신는 고양이도 있다. 우리 고양이는 양말에 턱받이까지 갖춘 멋쟁이다. 고양이는 어째서 고양이인가. 고양이.. 2022.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