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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156

고양이는 난방텐트를 좋아해 올 겨울 너무 많이 오른 가스비 때문에 난방텐트를 장만했다. 비싼 건 아니고 저렴한 걸로 샀는데도 따뜻해서 만족하고 있다. 지금은 거의 내 겨울 움집 수준이라 집에 오면 화장실 갈 때, 밥 먹을 때를 빼고는 텐트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만족은 나에서 그치지 않고 고양이에게까지 이어진다. 내가 텐트를 잠시 비우면 어느새 고양이가 들어와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몽글몽글 폭신한 극세사 이불 위에 떡하니 자리 잡고 "뉘슈?"라는 얼굴로 쳐다본다. 저러다 내가 이불 속으로 들썩이며 들어가면 짜증난다는 듯이 텐트를 나가 버린다. 그리고 내가 잠이 들면 스르르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온다. 덕분에 고양이가 오가야 하니까 내 텐트는 언제나 반은 열려 있다. 하지만 반만 열려도 따땃 포근. 수면등도 마련해서 텐트에다가 .. 2023. 1. 20.
카리스마 조교 상추 본 조교는 귀군들에게 몹시 실망했다. 조교로 부임한 이후 이렇게 엉망인 기수는 처음 본다. 정신 똑바로 못 차립니꽈!! 실은 맥도날드 모자다. 모자 쓰기 싫어서 얼굴 짜부라진 고양이. 맥도날드에서 맥도날드 크루 세트를 장난감으로 냈었다. 그때 소소하게 이 모자가 화제였다. 반려동물에게 씌우면 너무 귀여워서. 하지만 남의 반려동물과 나의 반려동물은 다르기에, 나의 현실은 조교... 귀여운 맥도날드 알바생을 기대했는데 이게 웬...?! 이게 사실 우리 고양이에게는 조금 커서 예쁘게 안 얹어지기도 한다. 모자 자체는 그냥 신기한지 별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사진만 찍으면 얘가 표정이 찌그러진 것만 잡힌다. 나아참...ㅠ 짜증 내는 거 아님, 하품 중. 모자가 커서 자꾸 목걸이로 변한다. 어, 근데 이게 더 귀.. 2023. 1. 13.
넥카라 때문에 울적한 고양이의 초상 오버그루밍 때문에 넥카라를 썼던 시절의 사진을 모아 보았다.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서 넥카라에서 해방되었다! 확실히 넥카라 씌우면 애가 좀 덜 움직이고 기력 없어 해서 보기 참 안타까운 면이 있다. 내 동생은 넥카라를 칼이라고 하는데, 슥삭슥삭 써는 칼 말고 춘향이가 옥살이할 때 찼던 그 칼! 아무리 편안한 넥카라를 씌워 줘도 아무것도 안 썼을 때에 비할 수는 없어서 좀 시무룩해한다. 그리고 넥카라를 오래 끼면 카라 목부분이 닿는 곳이 털이 눌리고, 더 오래 끼면 털이 슝슝 빠져서 모양새가 아주 이상해진다. 시무룩한 까진 코의 고양이. 혹시나 벗겨 주려나 싶어서 좀 아련하게 쳐다본다. 갈기 부분 털을 잃어서 요즘 머리가 엄청 쪼그마해진 상추. 하루에 한번은 벗겨서 사냥 놀이도 하고, 털도 빗겨 주는데 잠깐.. 2023. 1. 6.
새해 복 많이, 많이!!! 새해 첫날이 일요일이라 조금 김이 빠지긴 하지만 그래도 새해는 오니까 힘내야지.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하던데, 다들 잽싸고 번성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새해를 맞이하야 작년에 썼던 한복 스카프를 꺼내서 고양이에게 강제 세배를 받았다. 작년보다 올해 더 성숙해진 우리 고양이. 새해에도 건강하기를. 내가 고양이에게 바라는 게 그거밖에 더 있겠나. 건강. 건강이 제일이지. 건강해야 이렇게 꼬까옷 입고 집사랑 같이 놀지. 배씨댕기는 머리 위에 올리는 거보다 장난감으로 즐기는 편. 쫀득한 고무줄이 붙어 있어서 잡아당기는 맛이 있다. 수컷이니까 배씨댕기 말고 복건 같은 거 올려 주고 싶지만, 그건 더 싫어 할 테니까 배씨댕기로 만족해 본다. 8킬로그램 고양이의 귀여움을 보세요. 귀여움도 8킬로그램. .. 2022. 12. 30.